“결정을 기다리고 있다”…히어로즈에서 행복한 기억이 많은 34세 방출생,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2.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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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지난달 30일 KBO는 2024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LG 트윈스는 7명의 선수를 제외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정주현, 베테랑 투수 송은범, 한때 LG 뒷문을 지켰던 임정우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선수도 있었다. 바로 내야수 서건창(34)이다. 서건창은 2021시즌 중반 정찬헌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넘어온 서건창은 LG에서 줄곧 아쉬운 활약만 펼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서건창. 사진=천정환 기자
서건창. 사진=김재현 기자
LG로 온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그래도 144경기 전 경기에 나와 타율 0.253 130안타 6홈런 52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이전 시즌들에 비하면 아쉬운 기록이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2022시즌 77경기 출전에 타율 0.224 49안타 2홈런 18타점 39득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서건창이 100경기 미만 출전 시즌을 보낸 건 2018시즌(37경기 출전) 이후 처음이었다.

올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히어로즈에서 함께 전성기를 보냈던 스승 염경엽 감독과 재회했기 때문이었다.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하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타율 0.324 560안타 109타점 351득점 2루타 108개, 3루타 30개, OPS(출루율+장타율) 0.851로 맹활약했다. 염경엽 감독도 서건창의 부활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다.

시범경기 기간 나쁘지 않았다. 13경기 타율 0.362 17안타 4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도루도 4개나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들어오더니 감이 뚝 떨어졌다. LG의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부터 점차 출전 기회를 잃었고, 5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등극했고, 서건창은 점점 잊힌 존재가 되어갔다.

서건창. 사진=천정환 기자
9월 확대 엔트리 때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올 시즌 서건창의 기록 44경기 타율 0.200 22안타 12타점 14득점이 전부였다. 초라한 기록이다.

KBO 최초 200안타를 치고, 골든글러브 2루수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남자였던 서건창의 최근 몇 년은 초라했다. LG가 방출을 택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성적이 좋지 못하니 FA도 계속 미루고 미룰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 마음 정리 시간의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서건창의 전 소속팀 키움이 서건창에게 연락을 했다. 서건창이란 이름을 알리고, 또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에서 다시 한번 손을 내민 것.

서건창은 2012시즌부터 트레이드 되기 전 시즌인 2020시즌까지 990경기에 나와 타율 0.310 1164안타 31홈런 409타점 682득점 OPS 0.811 206도루를 기록했다. 신인왕, KBO 최초 200안타, MVP 1회, 골든글러브 3회 등 키움에서 행복한 기억이 많다. 신인왕,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류현진 이후 서건창이 두 번째였다. 특히 2014시즌에는 KBO 최초 200안타, MVP, 골든글러브뿐 아니라 히어로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힘을 더했다.

키움 고위 관계자는 “보류선수 명단이 나온 후에 서건창 선수와 전화를 했다. 우리 이야기를 전달했고, 서건창 선수가 감사함을 전하면서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현재로서는 서건창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행복한 기억이 많았고, 만약 제2의 인생을 여기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상황이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서건창. 사진=김재현 기자
서건창은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방출됐고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히어로즈에서 전성기를 쓴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에서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주춤하고 있는 서건창. 어떤 선택을 내릴까. 충분히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서건창이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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