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홍범도·이승만 논쟁에 "모든 건 사실에 근거해야"

"완전무결한 조직·인간 없어… 공과 흠결 정당하게 살펴볼 필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2023.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5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과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공과(功過)를 둘러싼 '역사 논쟁'에 대해 "모든 것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데 (일부 국민은) 사실을 각도에 따라 달리 보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용산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이날 오전 첫 출근하던 중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국민 여론을 수렴하면서 갈등이나 소모적 논쟁을 잘 정리해 미래로 나아가고 젊은 세대들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며 활기차게 살아가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강 후보자는 특히 생전에 옛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이 결정된 홍 장군에 대한 물음엔 "어느 조직도, 인간도 완전무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각도에서 봐서 총체적으로 그의 공(功)을 생각하고 흠결은 어떤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료에 근거해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판단하는) 국민적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홍 장군은 독립유공자로서 예우받아야 한다"면서도 "흉상 이전은 각 부처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내가 여기서 말하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강 후보자는 또 박민식 현 장관이 추진해온 이 전 대통령 관련 기념관 설립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분이지만, '4·19의거'를 야기한 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어느 인간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가 조직이나 나라에 기여했다면 그 점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운데). 2023.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강 후보자는 차기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데 대해선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을 존경하고 빛낼 수 있게 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을 맡겨줘 감사드린다"며 "이 직무를 최선을 다해 잘해내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특히 "내 친가와 시가 모두 국가유공자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께 잘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내 마음은 국민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유공자로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고(故) 강갑신 참전용사의 딸이다.

또 강 후보자의 시조부는 독립유공자이자 초대 수도경비사령관 및 초대 육군 제50보병사단장을 지낸 권준 장군(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 시부는 독립유공자 권태휴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다.

강 후보자는 보훈부 장관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고 노력한 분들이 정말 존경받고, 국민들이 그들처럼 나라가 위태롭고 어려울 때 다 같이 헌신할 수 있는 문화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