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고점 경신… ‘크립토 스프링’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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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으로 기나긴 침체기를 겪던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을 필두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6월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을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대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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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상장 호재 겹쳐
올초보다 2.5배 가량 급등
국내서도 5600만원 넘어서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으로 기나긴 침체기를 겪던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을 필두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크립토 스프링(Crypto Spring)’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30분 4만2257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5%, 일주일 전 대비 13%가량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테라-루나 사태 이후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만6000달러 수준이었던 올해 초와 비교해 2.5배가량 오른 것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현재 5600만 원을 웃돌며 18개월 만에 50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더리움도 일주일 전 대비 10.35% 올랐고 솔라나(11.34%), 도지코인(15.38%), 카르다노(7.81%), 리플(3.68%)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치솟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6월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을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대로 올라선 바 있다. 현물 ETF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과 가격 투명성이 높아져 비트코인 거래가 보다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업계는 10여 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 중 1개 이상이 내년 1월 10일까지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시장조작 방지 조치를 강화하라는 SEC의 피드백을 반영해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내년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대략 4년 주기로 발생해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차 반감기가 시작된 2012년 11월부터 다음 반감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92배 뛰었다. 2차와 3차 반감기에는 각각 30배, 8배 상승했다. 데니 갈린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강세는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 직후에 발생했다”며 “다음 반감기가 내년 4월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립토 윈터’는 이미 과거일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기도 하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 중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3월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1.0%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장기 국채 금리도 4%대 초반으로 급락하면서 현물 금값은 4일 오전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았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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