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 청원' 1만5,000명 돌파… 이낙연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쩌겠나"

최은서 2023. 12. 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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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연일 압박해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당원 출당 청원이 이틀 만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3일 올라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 글은 이날 오전 기준 동의자가 1만5,300여 명을 기록했다.

청원 게시자는 "현재 민주당은 힘을 모아 통합해야 할 때인데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이 전 대표를 당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언론 플레이를 그만하고 민주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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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5일 MBC 라디오 인터뷰
2월 영구제명 요구 청원 이어 재등장
신당 창당설엔 "당 신뢰 회복이 먼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연일 압박해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당원 출당 청원이 이틀 만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반응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몇 달 전에도 5만 명 이상이 영구제명 청원을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3일 올라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 글은 이날 오전 기준 동의자가 1만5,300여 명을 기록했다.

청원 게시자는 "현재 민주당은 힘을 모아 통합해야 할 때인데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이 전 대표를 당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언론 플레이를 그만하고 민주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이 전 대표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게시 사흘 만에 7만3,000여 명이 동의했다. 동의자 수가 5만 명 이상일 경우 반드시 응답을 하도록 한 원칙에 따라, 당시 민주당은 "(영구제명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출당 청원글의 동의자 수가 5일 오전 기준 1만5,330명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캡처

이날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을 염두에 두고 "당에서 혹시 몰아내주길 바라느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바라기야 하겠느냐"면서도 "당원들이 그렇게 (출당 요청을)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신당 창당 관련) 얘기들이 잠재워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신뢰도를 올리려는)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고 당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문제로 이 대표를 다시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제왕적 총재가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어떤 시기든 간에 당내에 소수 의견은 존중됐다"며 "다양성도 인정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도 억압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압의 주체가 누군가'라고 묻자 "리더십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역할을 요청해오면 수락할 의사도 있느냐"는 질문엔 "별로 생각을 안 해봤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가 관심사 1번"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만난 것을 두고 연대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거기까진 아직 진척이 되지 않았고, 모색한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두 총리 모두)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상태"라며 "현 상황에 대해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총선을 무사히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세를 펼쳐 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SBS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우려)하는 것은 당연히 말할 법하다"며 "그런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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