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위원장 교체 수용한 김도읍 "자리보다 대법원장 공백 최소화가 우선"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조희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연합뉴스.

김도읍 전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 것과 관련해 "제가 이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는 엄중한 대법원장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청특위에서 위원장 사임의 건과 특위 위원 사보임 신청의 건, 위원장 선임의 건을 차례로 의결하는 과정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도읍이라는 사람이 뭐라고 제가 위원장직을 수행하면 청문회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고민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매한 제 입장에서 그것(스스로 사임)이 옳다고 판단하고 전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찾아가 제 마음을 설명드리고 사의를 받아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면서 "홍 원내대표도 청문 절차에 대해서 협조하겠다고 말해준 만큼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예정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그럼으로 인해서 대법원장 공백기가 수일 내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홍 원내대표가 전날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법제법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를 일부러 파행시켰다며 사임을 주장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이 사임하고 주호영 의원이 신임 위원장이 됐다.

다만 인청특위 야당 간사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김도읍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까지 겸임하고 있어서 2개 위원회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김 의원의 사임을 다르게 평가했다.

진 의원은 "특히 정기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법사위의 많은 법안들 의안들을 다뤄야 하는 소임이 커서 부득불 인청특위위원장을 사퇴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모쪼록 그 충심을 잘 이해하고, 법사위원장으로서도 충실하게 일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