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정우성→송강호, 드라마로 넘어온 스크린 스타들…극장 아닌 안방서 만난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하던 배우들이 TV 드라마나 OTT 시리즈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지난해 디즈니+ '카지노'로 25년 만에 시리즈물 컴백한 최민식, 올해 디즈니+ '무빙'으로 18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 류승범. 이어 정우성과 송강호도 극장이 아닌 안방극장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 작품 활동이 더 활발했던 이들이 최근에는 드라마로 출격하는 것이다.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똥개', '유령', '내 머리속의 지우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시자들', '신의 한 수', '아수라', '더 킹', '강철비', '헌트'. 작품 개수만 해도 24개고, 올해만 해도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 '거미집', '서울의 봄' 등 4편을 선보였다. 특히 '서울의 봄'으로 극장 흥행까지 몰이 중인 정우성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 반가움을 사고 있다.
정우성은 2012년 종영한 JTBC 드라마 '빠담빠담' 이후 약 11년 만에 멜로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지난 27일 첫 방송한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오랜만에 멜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멜로 장인'으로 군림해 온 정우성이 11년 만에 선택한 멜로라는 점에서, 소식부터 기대를 높인 바다. 물론 2021년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한 바 있지만, 당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배성우의 하차로 갑작스러운 대체 합류였다. 첫 화부터 드라마 회차를 가득 채운 것은 꼬박 11년 만인 셈이다.
'칸의 남자' 송강호는 드라마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배우 인생 33년 만의 첫 드라마 데뷔다. 송강호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스크린에 데뷔하고 이듬해 '초록물고기', '넘버3', '조용한 가족' 등으로 이름을 알린 후 대중 매체는 계속해서 영화에만 출연한 배우다.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는 배우로, 충무로의 얼굴이자, 한국 영화의 중심축인 송강호가 33년 만에 드라마로 눈을 돌렸다는 점은 살펴볼 가치가 있다.
송강호가 선택한 드라마 데뷔작은 10부작으로 구성된 '삼식이 삼촌'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먹였다'는 삼식이 삼촌과 초엘리트 김산(변요한)이라는 두 가상의 인물이 사랑과 믿음 혹은 의심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작품이다. 삼식 역할을 맡은 송강호를 필두로 변요한, 이규형, 서현우, 진기주 등이 출연하며, 지난 8월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영화배우들의 드라마 진출 바람을 두고, 관계자들은 현실적인 여건을 꼽고 있다. 극장가 위기와 더불어 OTT 파급력 및 제작 환경 등이 안방극장으로 발을 옮기게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들이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계에서도 제작비나 환경 여건들이 허리띠를 졸라 메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글로벌 OTT는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면서 좋은 퀄리티 작품을 만들어 낸다. 예전에는 배우들이 드라마 시스템이 악조건이라 기피했는데, 이제는 반전이 됐다. 특히 글로벌 OTT물은 K-콘텐츠 바람을 타고 좋은 반응과 높은 화제성도 얻고 있다. 이에 배우 기획사에서도 영화 대작보다도, 글로벌 OTT 대본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우들은 작품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이 있다고 짚은 바다. 정우성은 상업영화에서 멜로물의 벽을 꼽았다. 최근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배우가 멜로 장르를 하고 싶고, 늘 좋은 시나리오를 찾을 것 같다. 저는 영화 쪽 작업을 위주로 하는데, 영화 쪽에서는 멜로라는 장르가 선호되지 않더라. 그 사이 드라마에서는 훌륭한 멜로가 많이 나와서, 시청자들의 멜로에 대한 욕구를 채워 드린 것 같다. 저도 11년 만에 16부작 사랑 이야기로 보여 드리게 돼서, 설레고 어떻게 비칠까라는 궁금증도 있다"며 오랜만에 멜로 드라마를 하는 소감을 고백했다.
최민식은 드라마가 가지는 긴 호흡이 그리웠다고. 지난해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긴 호흡이 그리웠다. 영화는 밀도를 넣지만 두 시간 안에 들어가는 게 부담이 있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여유 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 힘들지만 그리웠다"고 밝혔다.
이는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새다. 영화만 연출하다 '카지노'로 첫 시리즈물 지휘봉을 잡게 된 강윤성 감독은 본지에 "취재하다 보니 이야기가 많고 영화로 축약하기에는 방법이 없더라. 길게 이야기를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고, 시리즈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영화는 2시간 안에 축약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힘들다. 이야기나 내용도 유니크해야 한다. 그런 것을 찾는 작업을 시나리오 쓰면서 많이 할애한다. 드라마는 인물을 길게 쓸 수 있어 좋더라. 시리즈물을 이번에 처음 하면서 매력을 느꼈다. 좀 더 시리즈물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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