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 송강 실종 지적에 “구도자의 시간 필요”[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차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1에 이어 시즌2, 그리고 시즌3까지 연출을 맡았다. 웹툰 원작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 이후에는 시리즈 오리지널 이야기가 펼쳐졌고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했다.
- 시즌2에서 기존 캐릭터의 활약 보다 새로운 캐릭터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 이 기획을 하게 될 당시에는 코로나19 상황이었다. 시즌2에서 폐쇄된 공간 안에서 괴물과의 사투가 있으며 캐릭터가 드러났다. 그걸 반복하면 캐릭터 변주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시즌1의 연장선상에서 현수는 끌려가서 실험을 당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수는 스스로를 버리려고 했다가 능력이 생기고 그 능력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선한 의지로 더 큰 능력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시즌2이다. 메시아적인 존재를 괴물과의 사투를 통해 묘사하기 보다 좀 더 외롭게 만들고 싶었다. 그 기간을 통해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시즌3에서 완벽한 활약을 하면서 그 선한 의지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구도자의 시간이 필요해 시청자들에게 잠깐 숨기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즌3에서의 활약은 엔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이 만난다. 시즌2에서 많이 꼬아놨던 매듭을 풀면서 많은 갈등도 있고 감정들도 풀어지고 여러 인물들, 익숙한 인물들이 상봉하면서 매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 시즌2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건가 ▲ 그 안에도 오그라들지만 나만의 철학이 있다. 팬데믹을 겪으며 힘든 상황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동 받았다. 세상이 망해도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팬데믹에서 활약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을 생각하며 군인을 데려왔다. 아포칼립스물에서 군인은 학대자로 소비되는데 마지막까지 군인정신으로 타인을 지키는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차원에서 스타디움내 방공호 설정과 수호대가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군인들이 나는 감동적이고 좋았다. 시즌3까지 압도적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한다.
- 여자친구의 약을 위해 이탈하는 군인을 구하러 가는 수호대가 납득되지 않는다 ▲ 한명 한명이 괴물들과 싸우며 죽어나갔고 소수만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한명은 소중한 존재다. 밖으로 나갔을 때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야 하는 설정도 있다. 탁상사(유오성 분)는 임박사(오정세 분)를 같이 보내는데 방공호를 지키고 싶다는 것과 괴물화를 막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보내는거다. 그런 것들이 얽혀있다. 납득이 안 가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응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생각했다.
-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졌다는 반응도 많다 ▲ 사이즈에 대한 문제다. 이 정도 사이즈를 균형있게 하려면, 거긴 핸드폰도 없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지하 세계도 큰 세계를 이뤄야 하는데 다층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나하나 인물들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생각했다. 다만 각인시키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넷플릭스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몰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한 편 보고 곱씹고 다음 회를 기다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면서 보시면 연결되지 않을까 나름의 시청법을 부탁드리고 싶다
- 편상욱(이진욱 분) 설정이 이해되지 않는데 ▲ 시즌3를 보면 다 풀린다. 사실 전체적인 구성을 하다보니 시즌2가 9부작이 나왔다. 거기서 다 풀린다. 그런데 시청자들과의 약속인데 후반작업이 너무 어렵고 오래 걸린다. 캐릭터가 많다보니 9부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넘기고 8부에서 맺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을 양해 부탁드린다. 편상욱은 정의명이자 서이경(이시영 분)의 남편이다. 잘 보면 아실 수 있다. 직접적으로 넣었다가 뺐는데 직접 넣으면 '우릴 뭘로 보고?' 하실까봐 뺐다. 정말 선택하기 어렵다. 이 정도면 알까 모를까를.
- 사실 콘텐츠의 범람 속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운데 ▲ 내 연출 스타일이었다. '스위트홈' 전에도 시청자 반응이 나오고 그 다음에 풀리고, 논의를 통해 풀어주신다. 한 편 한 편 나오니까 좀 더 친절해져야겠다는 다짐이 나온다. 시즌3는 독해가 너무 쉽다.
- 시즌3까지 볼까 걱정은 안 되냐 ▲ 걱정보다는 애정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다. 한 신 한 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런 노력들이 있으면 언젠가는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소 추상적인 말이지만 어려운 작업을 수행한 것에 대해 많은 스태프들과 연기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시청자들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은 추후 넷플릭스와 의논해 반드시 해결책을 찾겠다.
- 송강은 '스위트홈'을 기점으로 3년 사이에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발굴한 장본인인데 ▲ 발굴은 내가 안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나정 감독이 후배인데 우연치 않게 식사 자리에서 송강 배우를 추천했다. 이나정 감독이 먼저 송강 배우를 발굴했고 나는 예뻐해줬다. 이런 장르에서의 연기가 오그라들 수 있는데 부끄러워하기 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장르를 확장시키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배우로 기억 남을 것 같다. 감정이 좋고 너무 순수하다. 얼마 전에 이야기 하는데 자기는 모든 대본이 재밌다고 하더라. 많은 것들을 사랑하려는 좋은 배우다.
- 로맨스물 대가인 감독인데 송강 배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전천후로 가능하다. 피지컬도 좋고 감정 표현도 좋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서 전천후로 가능한 배우다. 군입대 후에는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올거라 생각한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녹아들수록 외모적인 것보다 감성적으로 예쁘다는 느낌을 받는데 송강 배우가 그랬던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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