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이번엔 여성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

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2023. 12.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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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영균(칼럼니스트)

'싱어게인3', 6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JTBC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3'가 톱10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싱어게인3'는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4.8%에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 7.2%를 기록 중이다. 앞선 두 시즌의 시청률 추세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경연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임을 감안하면 '싱어게인3'가 경연 프로그램으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싱어게인3'는 스스로 기존 시즌과, 나아가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음악성이 돋보이는 무대들을 선보이고 있다. 음악적으로 즐길 거리가 깊고 풍부하다 보니 경연 프로그램에서 흔히 시청자 흡인 장치로 사용하는 출연자의 개인 서사도 별로 다루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집중도는 높은 듯하다.

'싱어게인3'는, 좋은 가수란 성량 크기와 고음의 높이보다도 뚜렷한 자기 색과 감정의 탁월한 전달에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줘서 매력적이다. 앞선 시즌에 비해 파워 보컬들이 적어 아쉬움을 표하는 일부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의 자기 색 분명하면서 감성 진한 보컬들은 분명 경연 프로그램을 통틀어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들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싱어게인' 25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싱어게인3'는 개인전과 팀전을 거치고 라이벌전을 마치기 직전인 현재 여풍이 거센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시즌1 이소정, 요아리, 시즌2 김소연 윤성 신유미 등 빼어난 여자 보컬들이 톱10을 거쳐 최종 톱6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시즌3는 톱6에 얼마나 많은 여성 보컬이 남게 될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남겨진 생존자들을 보면 앞선 시즌에 비해 확연히 여성 참가자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느낌이다. 이 여성 돌풍은 찐무명들이 주도하고 있어 더 극적이다. 십대 소녀로는 믿어지지 않는 음악적 개성의 감성 보컬 68호를 비롯해 보컬이 공간을 압도하는 신비감을 주는 25호, 그루브가 무대를 뒤흔드는 46호, 56호 등 무명 여가수들의 기세가 가장 거세다.

물론 음색 빼어나고 기교가 출중한 66호, 70호 등 오디션 최강자나 재야의 고수 조 출신들도 여풍에 한몫하고 있지만 무명들의 약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분명하다. '싱어게인'은 제목처럼 스타가 되는데 실패한 가수의 재생이 근간인데 그 재생의 주인공이 완전 무명이기까지 하면 스타 탄생의 효과는 가장 극대화된다.
1, 2, 3위가 모두 재야의 고수에서 나왔던 시즌2에 비해 완전 무명의 이승윤과 이무진 등이 1위와 3위에 올랐던 시즌1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명의 스타 등극 임팩트가 컸던 부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싱어게인' 4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물론 남성 참가자 중에서도 매력 부자인 10호, 소울풀한 16호, 고막 남친 계열의 31, 47, 49, 58호 등도 여성 참가자들 못지않은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라이벌전에서 심사위원이 처음으로 4:4로 갈릴 만큼 둘다 극강의 공연을 보여준 참가자도 66, 68호인 점 등 여풍이 우세해 보이는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탈락자 중에서 심사위원들이 '탈락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서 꼭 활동하다가 (동료 가수로) 다시 만날 것'이라 아쉬워하며 달랬던 경우가 여성 참가자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서도 '싱어게인3'는 여풍이 거셌던 경연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듯하다.
그렇다면 최종 우승도 여성 참가자가 차지할까.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성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종 순위 결정에는 시청자 투표가 반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방식에서는 아무래도 더 적극적인 여성 시청자들이 남성 참가자들에게 표를 주는 흐름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싱어게인3' 대국민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중간 집계된 결과 공개에서도 남성 참가자인 58호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톱6 내에는 2위(68호) 4위(66호) 6위(46호)가 여성 참가자라는 점에서 여풍이 어느 정도 투표에도 반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승하는데 힘이 될 만큼 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싱어게인' 56호, 사진=방송 영상 캡처

사실 경연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여성 우승자가 나오는 것을 반기지 않을 수 있다. 경연 종료 후 이어지는 후속 방송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에 있어 남성 우승자에 비해 팬덤이 작을 수 밖에 없어 여러 가지로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싱어게인3'가 만일 여성 우승자를 배출한다면 경연 프로그램의 '근본'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경연 프로그램의 본질이 음악 프로그램이고 출연자의 음악 그 자체로 도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과연 여성 우승자가 나올지, 그 우승자는 현재 분위기대로 찐무명에서 배출돼 스타 탄생의 극적인 효과를 최대로 만들지 남은 경연이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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