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낙연 "김부겸-정세균도 민주당 상태 걱정.. 호남도 비판적"
- 민주당, 다양성 보장이라는 '면역체계' 무너지고 있다
- 출당 요구?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나
- 민주당 신뢰 회복하면 '신당 창당설'도 잠재워질 것
- 내년 총선 역할론? 직책에 관심 없어.. 국가 위해 더 큰 고민
- '원칙과 상식' 멤버들과 이야기 안 나눠.. 출범 전에는 만났다
- 호남에서 이재명 지지세 견고? 과거보다 이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진행자 > 근데 당내 민주주의도 언급을 하셨잖아요. 이건 어떤 차원에서 하신 말씀입니까?
◎ 이낙연 > 민주당이 60년 전통을 가진 정당입니다. 그리고 숱한 어려움이 있었죠. 어려움이 있었는데 또 그중에는 제왕적 총재 시기가 있었던 그런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어떤 시기든 간에 당내에 소수 의견은 존중됐었습니다. 존중됐고 그것이 그런 활발한 토론, 활발한 의견 개진을 통해서 소수 의견이 여과되고 서로 조정되면서 위기를 극복해 왔거든요. 당내 다양성의 보장과 당내 민주주의를 저는 면역체계라고 불렀습니다만 그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죠. 그런 점에서 굉장히 위험한 신호다. 다양성도 인정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도 억압되고 있다 그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그 억압의 주체가 누굽니까? 그러면.
◎ 이낙연 > 리더십도 있을 거고요. 강성 지지층의 그런 압박도 있겠죠.
◎ 진행자 > 그러면 리더와 강성 지지층이 연결이 되어 있다고 판단하시는 거죠? 지금 대표님은.
◎ 이낙연 > 연결이 됐건 안 됐건 양쪽에 압력이 있는 거겠죠. 연결이 안 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연결 여부가 지금 문제가 아니라.
◎ 진행자 > 강성 지지층을 말씀하셨으니까 대표님을 출당시켜야 한다라는 당원 청원이 올라왔고요. 지금 어제 오후까지 3500여 명 이상의 당원들이 청원에 동의를 했다고 하는데
◎ 이낙연 > 지금 7천 명 넘었다고 봤습니다. 몇 달 전에는 5만 명 이상이 제명 청원을 했었습니다.
◎ 진행자 > 어떻게 지켜보세요? 심경이 어떠십니까?
◎ 이낙연 >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 진행자 > 몰아내주기를 혹시 바라십니까?
◎ 이낙연 > 바라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
◎ 진행자 > 제가 약간 격하게 이런 표현을 써서 질문을 드렸던 이유는 대표님의 어떤 신당 창당설 이야기가 계속 돌기 때문에 돌려서 한번 여쭤본 거거든요.
◎ 이낙연 > 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또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런 얘기들이 잠재워질 수 있겠죠.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혹시 대표님께서 최근에 본격적으로 발언을 하시고 여러 가지 어떤 정치적 모색을 하시는 어떤 그 바탕에 이런 분석이 있어요. 대표님이 이재명 체제가 공고화되는 상태에서 당 안에서의 입지와 공간이 없다.
◎ 이낙연 > 저는 제 개인의 무슨 공간을 찾고 있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위기다, 그 위기의 핵심이 정치적 위기에 있다. 이 위기에 대한민국이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어제 저희가 홍익표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했어요. 홍익표 원내대표가 바로 대표님과 관련해서 내년 총선 때 대표님에게 당연히 당으로서 역할을 드리는 게 맞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혹시 역할을 요청해오면 수락하실 의사도 있습니까?
◎ 이낙연 > 글쎄요, 별로 생각을 안 해봤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역할이나 제 직책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게 저의 관심사 1번입니다.
◎ 진행자 >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낙연 >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민주당이라고 하는 특정 정당을 통해서 생각 안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 이낙연 > 네, 그것보다는 더 큰 고민을 하고 있고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금 추락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때론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우리 한민족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그러면 제가 몸담았던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 못했다 이것과 별도로 그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존을 느끼면서 지내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 진행자 > 자긍심이 컸죠.
◎ 이낙연 > 자존. 예컨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어갔고 또 인구 5천만과 3만 달러를 같이 가진 이른바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 멤버로 대한민국에 올라갔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었어도 대한민국이 모범국이다 교과서다 하는 칭찬을 받았었고요. 우리 BTS를 비롯한 우리 대중문화는 또 얼마나 사랑을 받았습니까? 굉장히 우리 국민들이 자존을 느낀 국민 자존시대를 지냈는데 지금 정신없는 윤석열 정부를 만나가지고 굉장히 당혹스러운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냥 일시적인 당혹이 아니라 이게 과연 회복 가능한 위기일까 패자부활이 가능한 것인가 이런 고민들이 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저의 알량한 경험이나 생각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진행자 > 도움의 방법이 개인으로서 국정 자문을 해주시는 역할로 한정하시는 게 아니라면 세력이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질문 드린 거거든요.
◎ 이낙연 > 그것은 수단이죠.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나 그것이 본질을 뒤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김부겸 전 총리 두 번 만나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구체적인 얘기는 어디까지 진행이 된 겁니까?
◎ 이낙연 > 당의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고요. 국가에 대해서도 염려했고 그런 선이었습니다.
◎ 진행자 > 정세균 전 총리하고도 혹시 얘기 나누셨어요?
◎ 이낙연 > 짧게 뵌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정세균 총리님도 많이 상심하고 계셔서 그런 얘기를 깊숙하게 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진행자 > 뭘 상심하고 계시는 겁니까?
◎ 이낙연 > 당의 상태에 대해서
◎ 진행자 > 당의 상태에 대해서. 세 분 모두 총리를 역임하신 분들이네요. 그럼 세 분 공히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심각한 우려를 지금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잖아요.
◎ 이낙연 > 네, 그런 표현은 틀림이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언론이 연대설 얘기한 거거든요.
◎ 이낙연 > 거기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 진행자 > 지금까지는 걱정하는 수준이다.
◎ 이낙연 > 예, 거기서 그러면 어떡하지 하는데 대해서도 기본적인 생각을 감지할 수는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이낙연 > 그러면 그 두 분도 여차하면 다시 정치 활동을 바로 재개라는 표현을 그냥 쓸게요. 재개할 여지가 있는 걸로 판단하셨던 겁니까?
◎ 이낙연 > 그런 것은 거기까지는 제가 깊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두 분 모두 김부겸 정세균.
◎ 이낙연 > 사람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적극적인 의지까지 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러나 문제의식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
◎ 진행자 > 원칙과 상식 그 소속 네 분 의원들하고는 얘기 많이 나눠보셨어요?
◎ 이낙연 > 아니요. 원칙과 상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전에 뵌 적은 있는데 그 뒤로는 못 뵀습니다.
◎ 진행자 > 일체. 전화통화 이런 것도 전혀 안 하십니까?
◎ 이낙연 > 그 정도는 아니었고요. 뵌 적이 있는데 그 다음에 원칙과 상식이라는 게 보도되더라고요. 그래서 왜 저 얘기를 내가 못 들었지 싶었습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호남 지역의 정서에서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걸로 파악하십니까?
◎ 이낙연 > 두 가지이겠죠. 하나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 폭주를 견제해야 할 텐데라는 것과 민주당이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것 그 두 가지가 섞여 있지 않을까요.
◎ 진행자 >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식도 많이 깔려 있다고 지금 파악하고 계시는 겁니까?
◎ 이낙연 > 그렇겠죠.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도.
◎ 진행자 > 또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 지지세는 호남도 상당히 견고하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 이낙연 > 견고하다. 그러나 과거보다는 이완되고 있다 그런 분석이 혼재돼 있죠.
◎ 진행자 > 이완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세도.
◎ 이낙연 > 네, 민주당도 마찬가지고요. 오늘 아침에 보도 보니까 그게 나와 있데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낙연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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