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청각장애" 고백한 음악가 한수진…정경화·정명훈 '극찬'

이은 기자 2023. 12. 5. 10: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37)이 선천적 장애를 딛고 성공한 사연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한수진은 이 대회 덕분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만났다.

한수진은 정명화의 소개로 지휘자 정명훈과도 인연이 닿게 됐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살 때 바이올린 시작,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韓 최초 2위…천재성 인정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37)이 선천적 장애를 딛고 성공한 사연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한수진은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시작한 바이올린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8살에 예후디 메뉴인 음악 학교, 10세에 퍼셀 학교 등 클래식 영재학교에 합격했으며, 이후 15세에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 최연소 참가해 한국인 최초 2위에 오른 인물로 소개됐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당시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한수진은 이 대회 덕분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만났다.

한수진은 "콩쿠르 주최 측에서 실황 연주 CD를 만들었는데, 그 CD를 정경화 선생님이 지인 댁에서 우연히 듣고 연락이 왔다"고 인연의 시작을 떠올렸다.

이어 "그때부터 멘토링도 해주시고 선생님이 직접 만들고 입으셨던 드레스, 귀한 활도 선물해주시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한 단어만 기억이 난다. '언빌리버블'(Unbelievable)한 순간이 있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수진은 정명화의 소개로 지휘자 정명훈과도 인연이 닿게 됐다고 했다. 그는 "16살 되던 생일날 두 분께서 연주를 하셨는데, 리허설 끝나고 정명훈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너무 떨리고 긴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명훈 선생님이 그날 피곤하셨던 것 같다. 연주 전이라 신경도 쓰이셨는지 들어오셔서 눈을 감으시더라. 그래서 더 긴장됐다. 한마디도 없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정명화 선생님께서 시작하라고 사인을 주시더라. 연주를 마쳤는데 눈을 뜨고 계셨고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고 하셨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수진은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신체적 한계를 딛고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가 됐다.

한수진은 "유전이다. 엄마도 왼쪽 귀가 아예 안들린다. 대를 걸러 오는 유전이어서 저한테는 안 올 줄 알았는데 바로 유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 두 분 다 모르고 계셨다가 4살 때 학교에서 알게 됐다. 담임 선생님께서 '그럴 아이가 아닌데 준비물을 잘못 알아듣고 가져올 때가 있다'고 귀를 의심하셨다더라. 병원에 가라고 제안하셨고 데리고 갔더니 그렇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나중에야 속상하셨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내색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게 저한테는 감사하게도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소리를 듣다 보니 상상력이 풍부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김승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신 거냐"며 감탄했다.

이에 한수진은 "만약 베토벤처럼 중간에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렸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귀가 들리긴 하지만 가끔 멀리 들리는 경우는 협연할 때 잘 안 들리면 지휘자 선생님께 의존하는 등 저만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