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김주애, 올해는 '어머니'…같지만 다른 北의 후대 육성 메시지

양은하 기자 2023. 12.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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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1년 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연이틀 참석해 '후대 육성'을 위한 어머니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 총비서가 전날 어머니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어머니의 역할이 '미래 세대' 육성과 직결되는 만큼 올해는 '어머니대회'를 통해 이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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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개회사 이어 연설까지…어머니 앞세워 '후대 양성' 강조
각종 경제 정책 나열하며 후손 '번영' 부각하기도…내년 '경제' 집중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4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11년 만에 열린 어머니대회는 3일 개막해 4일 폐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1년 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연이틀 참석해 '후대 육성'을 위한 어머니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 세대'에 각별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는 후대의 '안보'보다는 '번영'을 위한 당의 정책 부각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 총비서가 전날 어머니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대회 개막날인 3일에도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는데, 대회 양일 모두 어머니들 앞에 직접 나서는 등 이번 행사와 어머니들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총비서가 이틀간 대회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후대 육성'에 있어 어머니들의 중요성을 당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한 나라, 한 민족의 앞날은 어머니들의 마음과 손에서부터 건설된다", "어머니들은 세대와 세대를 애국의 한 핏줄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미래의 첫째가는 건설자들이다", "다음 세대에 애국충성의 바통을 자자손손 물려주는 것이 조국의 미래가 건설되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그 전날 개회사에서도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은 조국의 미래를 가꾸는 자양분", "조국의 미래를 훌륭히 키우는 어머니들"이라며 후대를 육성하는 어머니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번 대회 개최의 배경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오고 있는 '미래 세대' 중시 기조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어머니의 역할이 '미래 세대' 육성과 직결되는 만큼 올해는 '어머니대회'를 통해 이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11년 만에 열린 어머니대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방보다는 경제 정책과 '미래 세대'와의 관련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은 국방력 강화에 주력하던 지난해 11월 김 총비서의 딸 '주애'를 대내외에 첫 공개하면서 당의 국방 정책이 주애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의 안전과 안녕을 담보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주애가 첫 등장한 장소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이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당의 각종 경제 정책을 내세우며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쌀과 밀 위주의 농사 전환, 대규모 온실 농장 건설 등은 "아이들과 식구들에게 항상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차려주고 싶어 하는 어머니들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간석지 건설, 농촌 및 평양 살림집(주택) 건설, 어린이들에 유제품 공급, 전국 학생들에 책가방과 교복 제공, 선진적 의료 봉사 시설 건설, 피복 제품 전시회 장려 등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민생· 경제 정책들을 두루 거론했다.

이는 북한이 내년에는 국방력 강화보다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이달 말 올해 국가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좀 더 구체적인 내년도 국가 사업 기조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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