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가짜 동영상 수치" 악플 고통 고백 [스타이슈]
최근 솔비가 출연한 VOA(Voice of America) 52 다큐멘터리 'Painting Through pain'(고통을 통해 그림을 그리다) 편이 전 세계에 송출되며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BBC, CNN 등 해외 채널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 NAFF 상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이란 출신 코메일 소헤일리(Komeil Soheili) 영화 감독이 솔비가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한 과정과 꾸준히 '사이버불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러브콜을 보내 촬영이 진행됐다.
솔비는 VOA와 인터뷰에서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 멤버로 데뷔한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포털사이트가 활성화되지 않을 때라서 악플 개념이 크게 없었다"며 "포털사이트가 생겨나면서 댓글을 달았을 때 성희롱적인 발언도 많이 있었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솔비는 지난 2011년 겪었던 '가짜 동영상'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솔비는 "내가 아닌 가짜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되면서 사람들이 나라고 확신하면서 올려서 그게 기사까지 난적이 있다"며 "굉장히 수치스러웠고 '그걸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말하기 껄끄러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영상 속 여성이) '솔비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지어 어머니는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많이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그때 악플이 많이 달리면서 어느 순간 굉장히 수치스러운 이미지가 됐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봤다. 굉장히 유령 속에 어떤 놀음에 걸려든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솔비는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겨내고 싶고 버텨야 되고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해서 심리 치료를 받으러 갔다"며 "그때 미술을 추천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을 만나면서 나를 찾기 시작했다. 부딪혀 가면서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새로운 인생을 살수 있다'라는 어떤 희망을 찾은 거 같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솔비가 미술 작업하는 과정은 물론 팬들과 만나 소통하며 사이버불링에 대한 토론을 하는 등 사이버불링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사이버 세상의 정화를 도모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사이버불링'의 심각성을 '애플(Apple) 시리즈'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애플 시리즈'는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조롱 섞인 악플을 승화한 작품으로, '사이버불링' 등 비방 문화를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재해석하고 화해와 언어 정화의 메시지를 담아 '사과 폰트'를 만든 작품이다.
이어 "솔비와의 최초의 만남에서부터 사명감을 갖고 작업하는 헌신에 감명받았다"며 "이 다큐멘터리를 본 내 고향 이란의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사이버불링으로부터 눈물 흘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솔비가 출연한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채널 'VOA 52'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VOA는 미국 최대의 국제방송국으로 언론의 자유가 없거나 제한적인 지역을 포함한 매주 2억7800만 명의 시청자들을 위해 47개 언어로 라디오와 TV, 웹,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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