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앞에선 연신 허리 숙이며…김정은, 한미에 "나쁜 놈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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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11년 만에 개최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어머니들의 역할을 당부하고 한미를 '나쁜 놈들'이라 지칭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김 총비서는 전날인 4일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김 총비서는 한미를 향한 날선 발언과 달리 어머니대회에 참가한 어머니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미소를 보이는 등 '자애로운'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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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11년 만에 개최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어머니들의 역할을 당부하고 한미를 '나쁜 놈들'이라 지칭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김 총비서는 전날인 4일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어머니대회가 개막한 3일 개회사를 한 데 이어 연설에도 나서면서 가정, 사회에서의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연설에서 "나라의 경제형편이 어렵고 나쁜 놈들의 방해책동도 전례없이 악랄하였지만 우리는 10여년 전과 대비할 수 없는 변혁들을 무수히 이루어냈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나쁜 놈들'은 한미 당국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7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체결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라며 처음으로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뒤로 주요 연설에서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해군절 74주년 연설에서는 한미일 정상을 향해 "깡패 우두머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의 직접적인 메시지는 북한이 일반적인 보도에서 한미를 비난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특히 김 총비서가 통상적인 보도에서 사용하는 '남조선, '적대세력' 등의 표현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자신만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최고지도자 명의의 비난의 효과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어머니대회를 사회 기강과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은 만큼, 한미에 대한 비난은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한미를 향한 날선 발언과 달리 어머니대회에 참가한 어머니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미소를 보이는 등 '자애로운'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일 개회사를 위해 단상에 섰을 때 박수를 치는 참가자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미소를 띄었다.
개회사에서는 "사람이 누구나 어렵고 힘들 때면 자기를 낳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첫걸음마를 떼어주며 키워준 어머니부터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라고 언급하며 '따뜻한 모습'을 연출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기도 했다.
아울러 "당 중앙은 어머니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로 보나 우리 국가와 혁명 앞에 나서는 현실적 문제들로 보나 이번 대회가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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