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움직임들이 만들어 가는 변화[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쉬운 실천! 채식을 하자!” “채식은 지구 온도 낮추는 해열제! 육식을 줄이자!”
아이들의 목소리로 ○○은행 사거리가 시끌시끌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찬찬히 읽어 보기도 하고, 파이팅을 외쳐 주며 ‘엄지 척’을 해 주시기도 합니다. 거리에 나서기 전만 해도 잔뜩 긴장한 얼굴로 쭈뼛쭈뼛 다른 아이들에게 피켓을 넘기기 바빴던 아이들이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에 신이 났는지 아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수년 전부터 센터에서 지구살림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구 온도를 낮추는 일은 몇몇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임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의기투합해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실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방법을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먹거리와 관련한 실천으로 친환경 텃밭 농사를 지어 보기로 했습니다. 도시농업 네트워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은 직접 땅을 파고 흙을 고르며 도랑을 만들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비닐 대신 풀을 잘라서 멀칭을 하고, 또 잡초를 일일이 제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친환경 비료를 뿌려 주면서 잎을 먹는 애벌레를 잡아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1년 농사의 과정을 통해 ‘빨리’ ‘편하게’ 하려는 생각이 지금의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두 번째, 재활용과 관련한 실천으로 ‘수리교실’을 운영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구 환경을 위해 가장 좋은 이동수단으로 아이들은 자전거를 뽑았고, 자전거 체인과 타이어 교체 기술을 익혔습니다. 자전거 수리에 탄력을 받은 아이들은 샤워기 교체와 변기 커버 교체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리 기술을 익혔고, 동네 주민들에게 수리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수리 교실을 통해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생활 습관도 기후위기를 막는 중요한 실천 방법임을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보호와 관련한 실천으로 우리 주변의 생태에 대해 탐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장수천에서 마을 생태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동식물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얼굴이 제법 진지해졌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아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는 아이들과 장수천 도감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물론 지구살림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의 실천은 완벽하지 않고, 예전의 편안함으로 자주 회귀하기도 합니다. 주 1끼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한 아이는 그날의 식단 앞에서 깊은 고민이 빠지기도 했고, 텀블러를 챙기지 못한 아이는 종이컵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작은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구 온도는 아이들의 실천만큼 낮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지구의 해열제, 채식!’ 한 달에 1끼만이라도 아이들의 목소리에 동참해 보시면 어떨는지요?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 증진, 돌봄, 아동보호, 자립지원 등 아동복지 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지원하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이다. 돌봄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윤귀염(예꿈마을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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