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상장한다던 한컴인스페이스, 국내 상장키로

오귀환 기자 2023. 12.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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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 상장하겠다던 한컴인스페이스가 국내 상장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한컴그룹은 한컴인스페이스를 해외에 상장할 것이라 밝혀왔지만 높은 문턱에 국내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021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외 해외 상장을 실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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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AI에 더해 신사업 확장 박차
올해 상장 주관사 선정하고 2025년 IPO
영업손실 24억… 기술 특례 상장 추진

해외 시장에 상장하겠다던 한컴인스페이스가 국내 상장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해외 상장 문턱이 생각보다 높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토종 워드프로세서 ‘한컴오피스’ 개발사 한글과컴퓨터(한컴) 그룹의 계열사다. 한컴 그룹은 소프트웨어(SW) 사업 외에 우주 사업과 인공지능(AI)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사업 부문, 드론을 제조하는 항공사업 부문 등이 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상반기 발사될 '세종1호'를 소개하고 있다. /한컴그룹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번 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PT에 참여해 이달 안으로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지난달 100억원대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는데, 내년 프리 IPO 투자를 받은 뒤 2025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한컴인스페이스를 해외에 상장할 것이라 밝혀왔지만 높은 문턱에 국내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021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외 해외 상장을 실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이 67억원을 기록했지만,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성장성 평가 특례 상장은 기술특례 상장 방법 중 하나로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한컴인스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보다는 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지난해 드론 사업부 인수합병(M&A)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 자금은 민간 인공위성 발사와 위성 영상 서비스 구축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해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인공위성인 ‘세종1호’를 쏘아 올렸다. 세종1호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2024년까지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해 한반도를 매일 관측하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한컴인스페이스(옛 인스페이스)는 2012년 설립돼 2020년 한컴그룹에 흡수됐다.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사업 부문과 드론을 제조하는 항공사업 부문이 주력 사업이다. 이 밖에도 감시카메라와 웨어러블 로봇, 서빙 로봇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한컴인스페이스 지분을 13.89% 보유하고 있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가 한컴 지분 21.52%를 갖고 있다.

2세 경영을 시작한 한컴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컴 그룹은 2010년 김상철 현 회장의 인수 이후, 김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가 2021년 한컴 대표에 취임하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우주 사업과 함께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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