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좋지만, 소란스러웠던 2022년 '우영우'를 청소해 준 '무디바'"[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박은빈이 또 해냈다.
박은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가 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사랑, 우정 등 다양한 감정을 담은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무인도의 디바'를 끌고 간 건 단연 박은빈의 열연과 열창이었다. 그는 무거운 부담감을 보란 듯이 떨치고 또다시 증명해냈다.
박은빈은 3.2%로 시작한 1화 시청률에 대해 "생각보다 내가 예측한 대로였다"라며 덤덤하게 답했다. 그는 "그냥 잘 준비한 대로 쌓아나가면 봐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절망적이거나 낙담하지는 않았다"라고 자신감에 찬 답변을 남겼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야외녹음실 라이브 콘텐츠 댓글 중에 태릉선수촌 선수역할 맡으면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배우로서 준비한 것들을 재밌게 많이 봐주시면 보람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숨은 노력까지 알아봐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은빈은 "노래 레슨을 받으면서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음역대가 그래도 높은 편이었는데 발성 연습을 해주셨던 선생님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가보자 해서 내보니 4옥타브 도까지는 가능했다"라며 "살짝 화제가 됐던 '그날 밤'이 가장 높았고 3옥타브 솔 샵까지 올라갔다. 생각보다 고음은 어렵진 않았다"라고 3단 고음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장 어려운 곡은 '그날 밤'이 맞다며 "죽을 뻔했다. 노래 자체가 리듬을 잘 타야 하는데 감성도 가득했어야 해서 어려웠다. 어쿠스틱 버전, 경연 버전이 있는데 경연 버전은 2008년의 윤란주(김효진)를 뛰어넘어야 했다"라며 "둘 다 내가 불러야 하는데 내가 나를 계속 이겨야 했다. 내가 어제의 나를 이기기도 어려운데 최전성기 설정보다 더 훨씬 낫다는 설정을 위해 어떻게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녹음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원래 노래를 잘했냐는 물음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노래는 좋아했던 장르지만, 잘 부르는 것과는 다르다. 하고 싶지만, 실력을 쌓을 밑바탕은 없었는데 덕분에 고되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답했다.
박은빈은 "극 중 캐릭터 자체가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나의 목소리를 또 대신해야 하는 사람이 생기면 대신하는 가수의 대신하는 목소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 몰입하기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직접 노래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은빈은 완벽한 디바 변신을 위해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43번의 레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 1~3월까지는 집중 레슨을 받았는데 4월 촬영 시작되고 나서는 시간이 많이 없어져서 1주일에 한 번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인 정도였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완벽한 디바로 변신했지만, 박은빈은 아직도 노래 실력에 대한 확신은 없다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점점 녹음 경험이 쌓이고 하다 보니까 들으시는 분들도 이전 곡을 다시 녹음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하셨다"라면서도 "스스로의 노래 실력에 화신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나의 처음을 아니까 참 많이 노력했고 많이 나아졌구나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갖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미 팬 미팅에서 수준급의 댄스 실력을 보여준 박은빈, 이에 팬들은 '무인도의 디바'에서 댄스곡을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자 박은빈은 "목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돼야한다는 설정이다. 디바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이기를 바라셨어서 춤까지 배울 시간은 없었다. 충분히 기타와 노래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다"라며 "그 외의 것들은 팬 콘서트에서 할 것 같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무인도의 디바'는 2022년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박은빈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한 해에 한 작품씩은 꼭 보여드렸는데 한 해를 되돌아보면 내가 했던 작품의 캐릭터가 남더라"라며 "2022년은 '우영우'였다면 목하는 2023년의 박은빈에게 꼭 필요했던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이 친구에게 어떤 마음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2022년의 좋지만 소란스러웠던 마음을 목하가 잘 청소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목하가 '태풍을 견뎌불자'라고 말하며 머리를 질끈 묶고 정돈해 나가는 모습이 되게 많이 위로가 됐다"라고 답했다.
매번 새로운 시도와 파격적인 변신으로 '도전의 아이콘'이 된 박은빈은 "나는 사실 도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어려운 선택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그때의 선택은 그때의 마음에 충실했던 결과인 것 같다. 그 다음에는 했으니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충실했던 게 나중에 지나고 보니 어려운 도전이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스스로 한 결정에 책임질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쌓아오다 보니까 덕분에 캐릭터와 함께 나도 성장해 온 한 해 한 해였다"라고 웃음 짓기도 했다.
높아진 기대감에 부담감 역시 생기기 마련, 박은빈 역시 "우영우 이후에 사람들의 기대감이 달라졌다는 게 체감됐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대상이 생각보다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가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한 적은 없었지만, 큰 상을 받고 나니까 신기하게 배우로서 내가 조금 덜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며 부담감이 낮아졌다. 언젠가는 받고 싶었던 대상을 받게 됐으니 즐기면서 연기를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해왔던 것처럼 연기를 통해 해보고 싶은 생활을 하면서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근데 보시는 분들이 달라지긴 했다"라며 "'우영우'가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초대박이 온 작품이었지 그만큼의 행운이 나한테 또 올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내 할일을 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목하는 란주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낸다.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 외에는 그런 마음을 납득할 수가 없다"라며 "그런 사랑은 팬분들이 보여주시는 눈빛과 말과 그런 것들로 항상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는 아니었지만, 각국 팬들을 대면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면서 "나라도 다르고 문화도 언어도 다른데 어떤 마음으로 같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걸까 생각했는데 그게 결국 목하가 란주에게 보여주는 사랑과 비슷하다는 생각. 빙고 분들의 사랑을 물씬 느끼면서 목하를 연습할 수 있었다"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인도의 디바' 11회에서 많은 세월을 돌아온 목하와 기호의 사랑이 완성되기도 했다. 직진 키스신에 대해 박은빈은 "목하의 삶 자체가 파워 직진녀였기 때문에 얼굴을 잡고 스킨쉽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며 "목하는 목하대로 기호는 기호대로 하는 것이다. 기호 역시 참아왔던 마음을 목하로 인해 물꼬를 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하에게 기호는 신발 같은 존재라며 "15년 전에 목하가 기호를 찾아갔을 때 기호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신발을 줬고 그 신발이 목하의 발의 생채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호장벽이 된다"라며 "기호와 연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켜켜이 밀도 있게 깊게 쌓여서 서로를 대체할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다. 목하랑 기호도 절대 세계관 속에서 깨지지 않을 사랑으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2023년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2023년은 되게 보람찼다"라고 답했다.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의 후련한 마음가짐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 있게 얘기해줘도 되겠다 싶었던 게 배우로서 쌓아온 커리어로서도 뜻깊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3년에 목하로 충만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를 이룬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한해였다"라고 한해를 되돌아봤다.
그렇다면, '무인도의 디바'는 박은빈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매 작품마다 써 내려가는 그녀의 캐릭터 노트에 그 답이 쓰여 있었다.
"결국 모두가 각자의 무인도에 갇혀있는 세월이 있어요. 목하는 물리적으로 무인도에 갇혀있었 거든요. 목하의 꿈이 유예됐지만, 정체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작년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무인도라는 공간이 내 속에도 많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있으면서 메아리쳐서 돌아오는 공허한 공간 말이죠. 그 속에서 어떤 생각을 품고 생각하고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냐에 따라 사람들과 관계도 달라요. 사람들이 사람으로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받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그런 생각과 내용이 적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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