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죄' 내몰린 미스유니버스 1위에…"반정부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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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독재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에서 우승한 자국 여성의 반정부 시위 참여 이력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은 니카라과 정부가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현지 감독인 카렌 셀레베르티를 반역, 조직범죄, 증오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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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니카라과 독재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에서 우승한 자국 여성의 반정부 시위 참여 이력을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은 니카라과 정부가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현지 감독인 카렌 셀레베르티를 반역, 조직범죄, 증오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개최된 제72회 미스유니버스에서는 최초의 니카라과 우승자가 탄생했다. 우승 직후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평소 금지한 시민 행진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자인 셰이니스 팔라시오스(23)가 과거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팔라시오스는 오르테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오르테가 정권 국기가 아닌 니카라과의 원래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등 반정부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오르테가 정부는 즉각 이를 비난하며 미스유니버스 관련 인사들에게 압력을 가했고, 그녀의 우승을 축하하는 야권 인사를 '테러리스트'이자 '악의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국 내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1차 선발 과정이었던 미스니카라과 대회를 주관한 감독으로 팔라시오스의 미스유니버스 출전을 이끌었던 셀레베르티 감독을 반역 혐의 등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셀레베르티와 그녀의 가족은 정부 전복을 위해 결백한 미인대회를 정치적 함정으로 바꿔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셀레베르티를 입국 금지 조치하고 그의 남편과 아들을 구금했다.
국제사회에선 오르테가 정권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984년 이후부터 장기간 정권을 독점해 온 오르테가 정부에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니카라과는 중남미의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긴장한 오르테가 정부가 축하 행사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미스유니버스 감독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승자 팔라시오스도 대회 이후 미국에 머물고 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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