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의 전쟁’ 프랑스…‘애연가’ 총리만은 예외?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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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리에선 심심치 않게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민의 4분의 1이 담배를 피워 OECD 흡연율 2위(OECD 보건통계 2022)인 나라로, 흡연자들의 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프랑스 최대 민영 TV채널인 TF1은 의회에서의 전자담배 사용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35유로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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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리에선 심심치 않게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민의 4분의 1이 담배를 피워 OECD 흡연율 2위(OECD 보건통계 2022)인 나라로, 흡연자들의 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프랑스가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흡연 관련 질환으로 매년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7만 5,000명에 달하자 보다 못한 정부가 칼을 빼든 겁니다.
오렐리앙 루소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흡연이 허용된 구역 외에 실외에서의 흡연을 단계적으로 금지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해변과 공공 공원, 학교 근처 등 야외에서의 흡연도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프랑스에선 지방정부가 해변과 숲, 공원 등에서의 야외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금지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10년 동안 담배와의 전쟁을 위해 담뱃값을 70%를 올려 한 갑당 11유로까지 치솟았지만, 흡연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2027년까지 담배 한 갑 가격을 13유로( 1만8천4백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입니다.
■ "담배 없는 세대" 공언 무색하게…또 포착된 총리 흡연 사진
프랑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초의 '담배 없는 세대' 공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2032년까지 담배 없는 세대를 배출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주로 피우는 '퍼프'라고 불리는 일회용 전자담배의 판매 역시 올해 전면 금지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프랑스 정부의 담대한 계획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하원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야당 의원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항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카롤린 피아트 굴복하지않는프랑스당 하원 의원은 연설 도중 보른 총리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한 뒤 "완전한 모욕"이라 지적하면서"참고로 말씀드리면, 전자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특히 불과 이틀 전 정부가 해변이나 공공건물 근처에서 더 이상 흡연을 할 수 없다는 금연 정책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여기서 법을 만들고 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사실 보른 총리가 의회에서 전자담배를 피워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 의회 대정부 질문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올해에도 벌써 수차례 의회 등 공식 석상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 계획 발표했던 총리
보른 총리는 지난 9월 RTL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해 일회용 전자담배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젊은 층의 약 13%가 담배 가게와 슈퍼마켓에서 8~12유로에 판매되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의 담배 중독을 막겠다는 취지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정작 정책을 발표했던 당사자인 총리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금연과의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삐걱대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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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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