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우영우' 인기 부담? 오히려 비워내고 싶었죠"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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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스펙타클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담을 스스로 짊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비워내고 싶었죠." 배우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워낙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만큼 차기작을 선택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무인도의 디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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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지난해는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스펙타클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담을 스스로 짊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비워내고 싶었죠." 배우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연출 오충환)가 12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로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9.0%(닐슨코리아 제공/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은빈은 극 중에서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15년 동안 낙오된 뒤 다시 디바의 꿈을 꾸는 서목하 역을 맡았다. 오랜 무인도 생활에도 꺾이지 않은 마음을 가진 서목하의 스타 탄생기를 흡인력있게 그려내 전 작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성공적인 차기작을 탄생시켰다. 특히 '무인도의 디바' OST를 직접 가창하며 그려낸 서목하의 무대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그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배우, 혹은 인간 박은빈의 성장기를 보여줬다. 성인이 된 후 '청춘시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스토브리그'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며, 사극 '연모'에서는 남장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페 스펙트럼을 앓는 변호사 우영우로 분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배우 인생에 큰 획을 그었다. 이후 다시 돌아온 '무인도의 디바'에서도 직접 노래를 열창하는 디바로 분해 끝없는 새 얼굴을 보여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워낙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만큼 차기작을 선택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무인도의 디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지난해는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스펙터클한 한해가 아니었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담을 스스로 짊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비워내고 싶었다. 목하에게 힘을 얻고 싶었다. 박은빈이 어려워 하는 것들을 (목하가)좋은 에너지로 타파해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목하가 무인도에서 15년 동안 철저한 고립으로 인해 얻은 지혜를 저도 얻고 싶었고 목하는 어떤 시간을 보내 지금에 이르렀는지 궁금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
-'무인도의 디바'로 얻고 싶은 반응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음악 드라마였다. 음악 드라마라고 소개하면 진입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감췄다. 매화마다 OST가 나올 거라고 아무도 예측을 못했을 것이다. 노래는 잘 하는 역할이다 보니,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시청자의 몰입을 깨고 싶지 않았다. 소박하지만 매우 큰 결심이었다.
-노래 연습은 어떻게 했나.
▶완성도를 가지는 게 많이 힘들었다. 잘 알아듣는 편이고 빠르게 습득하는 편이었다. 노래라는 게 단기간에 좋아지기가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 다시 돌아가도 이 이상은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최선은 다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음악 팀들이 영혼을 갈아서 최선을 다했다.
-얼마나 연습했나.
▶1월 중순부터 레슨을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43번을 받았다. 1월부터 3월까지 촬영 시작되기 전까지 집중적으로 기타와 노래 발성을 배웠다. 4월 촬영 시작부터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져서 7월 말부터 녹음을 시작하고 나서 녹음실에서 프로듀싱을 받으면서 실력이 늘어갔다. 작곡가님이 원하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빠르게 지름길을 찾는 특훈을 받으면서 깎이고 세공하는 시간을 거쳤다. 짧게는 하루에 4시간씩, 길게하면 7~ 10시간씩 녹음을 했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보여주는 가족의 의미는.
▶목하가 무인도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했지만, 그 사람은 아버지라고 불리지 말아야되는 사람이었다. 가족이라고 모두 다 소중한 가족은 아니다. 목하도 기호(문우진 분)에게 '어떤 감정도 의미도 갖지 마라'라고 한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천륜을 거스르지 못하는 착한 아이들의 마음도 느껴졌다. 그런 아버지는 미워해도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아버지라고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가족은 결국 피가 섞이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위해주는 마음으로 형성되는 것 아닐까 싶었다.
-아역배우 출신인데, 이제 박은빈씨의 아역배우들이 생기고 있다. 나의 아역을 보는 기분은 어떤가.
▶아역배우 친구들을 본 적이 없다. 이레라는 친구도 종방연때 만났다. 요즘 친구들이 연기를 다 잘한다. 이레, 문우진 친구들이 연기를 훌륭하게 잘 해줘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어릴 때는 이 드라마 같은 구조가 많았다. 어릴 때 진한 서사로 얽혀서 성인 배우에게 바통 터치를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역 친구들이 한회씩 등장하기보다는 회상신으로 등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가 제가 기억하는 정통드라마라는 것을 느꼈다.
-최종회는 해피엔딩인데 결말 후 목하는 어떻게 됐나.
▶목하가 정네는 미용실 사장님 부부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면 에필로그에서는 '언니', '아버지'라고 부른다. 새로운 가족을 꾸려서 목하도 기호도 완성된 삶을 살 수 있지 않나. 가족들이 만나서 행복할 일만 남지 않았나. 가수로서도 크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끝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뭉클했다. 기호 목하의 관계도 그 정도 세월을 겪었고 앞으로도 깨어질 일 없이 좋은 일만 있지 않나. 이 작품을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인 적이 있었나.
▶목하가 란주(김효진 분)에게 보내는 마음이 사랑이라고밖에 생각 안 한다. 그 사랑을 저도 나의 팬분들에게 느끼고 있는 부분도 있다. 처음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팬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본 팬들에게서 언어가 다르더라도 보내주신 눈빛, 마음, 표현하는 말에서 숭고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 마음들을 배운 만큼 이 목하라는 캐릭터로 (팬의 마음을)잘 표현하고 싶었다.
-지난해 데뷔 후 첫 팬미팅 어땠나, 그리고 인상적인 팬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생각나는 분들이 꽤 많다.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오래된 분들도 많이 생각났다. 목하가 15년만에 무인도에 나와서 란주에게 '최전성기였던 그 모습 그대로인데 왜 세상이 몰라줄까요' 라는 말을 한 것처럼, 나의 오래된 팬들도 지금의 나를 자랑스러워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아닌 누군가를 온전히 응원하는 것은 어려워' '남의 행복을 진실로 기뻐해주는 사랑이 팬의 사랑'이라는 대사처럼 팬의 사랑은 대단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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