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독전2’ 서영락, 나와 닮아있었죠”[인터뷰]
배우 오승훈이 독하게 변신했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에서 류준열에 이어 ‘서영락’ 역을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원래 ‘독전’을 정말 좋아해서 극장에서 3번이나 봤어요. 그만큼 ‘서영락’이란 캐릭터도 좋아했고요. 류준열과 그 캐릭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영광이었죠. 이번 2편에서 서영락 역으로 투입되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배우로서 천진난만하게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받아들였고요. ‘서영락’이 가진 공허함과 외로움에 특히 끌리더라고요. 저와 닮아있었거든요. 그래서 엄청 파고들었어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오승훈은 꽤나 침착해보였다. 대체 투입된 ‘독전2’로 고민했던 흔적들을 가만히 내보이면서도, 혹평에 대해선 담담해지려 애썼다.
“많은 생각이 오가는 요즘이에요. 그동안 천진하게 연기했다면 이젠 정말 더 섬세하고 열렬히 다듬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내가 맡은 배역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져야하겠다 싶기도 하고요. 대중의 반응을 찾아보지는 않는 편이긴 해도, 작품 평과 별개로 제가 부족한 건 느끼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건 이번에 ‘서영락’을 연기하면서 부단히 떳떳했고 한순간도 거짓말한 적 없다는 점이에요. 관객들이 그걸 어떻게 봐주는 지에 대해선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해석도 무조건 존중하고요.”
어쩌면 내심 마음이 복잡한 시기를 보내는 걸 수도 있었다. 그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누구냐고 묻자 진하림 역으로 출연했던 변요한의 이름 석자를 꺼냈다.
“며칠 전에 장문의 문자가 왔어요. ‘부담이 많았을텐데 고생 많이 했다. 어떤 반응이 있어도 너무 흔들리지 마라. 치우치지 말고,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로서 서로 응원하며 나아가자’는 내용이었는데, 좀 감동이 크게 왔어요. 또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서도 함께 작업하는데, 같이 연기한다고 했을 때 좋아해줘서 감사하기도 했고요. 그 형이 지금 큰 힘이 되는 존재예요.”
함께 연기한 한효주와 협업은 꿈 같았다고.
“하나의 로망 같은 순간이었어요. 대치하는 배역이라 아쉬웠지만요. 함께 액션 연기를 했어야 하는데, 정말 엄청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고요. 수분 없는 복근을 보니 ‘관리를 잘하는 선배다’ 싶었고요. 얼마 전엔 여수에서 갓김치를 샀다며 우리 엄마에게까지 보냈는데, 츤데레 답게 티내지 않고 절 많이 챙겨줬어요. 저는 답례로 뭘 했냐고요? 사랑을 보냈습니다. 하하.”
학창시절 오랫동안 농구선수로 뛰다가 부상으로 그만두고, 스무살 때 배우의 길로 틀었다. 그리고 13년간 누가 뭐라고 하든 묵묵히 이 길만 바라보고 걸어왔다. 특히 누구보다 아들의 인생에 마음을 썼을 아버지가, ‘독전2’ 시사회를 보고 ‘마음으로 연기했구나’라고 한마디 칭찬을 건넸을 땐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집에 와서 엄청 울었어요. 제가 ‘서영락’을 연기하면서 어떤 기술도 생각하지 않고 포장도 안했는데 엄청 냉정한 편인 아버지가 그 진정성을 딱 알아주니 고맙더라고요. 무작정 날 믿어준 부모님도 생각났고요.”
이제는 연기 뿐만 아니라 ‘인간 오승훈’의 주변도 잘 닦아나가면서 살아가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진정성이 배우에게 중요한 재료니, 앞으로도 ‘나’란 사람을 잘 다듬어 살고 싶어요. 착하게 산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인데요. 순수하고 천진하면서도 늘 겸손했으면 좋겠어요. 살다가 지치는 순간도 있고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연기나 작품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이 늘 반짝거릴 수 있게끔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지금 제 옆에 있어주는 ‘내 사람들’과 따뜻하고 소소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거로 믿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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