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무인도의 디바 서목하, 인간·배우 새 이정표”(인터뷰)[종합]

박동선 2023. 12.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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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인간적으로는 무인도에서의 파란을 겪으며 감사함을 아는 목하의 성질을 닮고 싶었고, 2023년의 이정표 처럼 남았으면 했다” 배우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 서목하로서의 8개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본사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열연한 배우 박은빈과 만났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가 그의 롤모델 윤란주(김효진 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디바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박은빈은 극 중 주인공 서목하로 분해 활약했다. 15년 무인도 생활 설정은 물론 가수 데뷔를 향한 다양한 우여곡절 속 당찬 긍정면모와 인물케미는 힐링감을 줬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하나씩 도출되는 음악무대 속 믿기지 않을 매력적인 노래실력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호감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tvN '무인도의 디바' 방송 캡처

박은빈은 8개월간 함께 했던 서목하를 향한 진심어린 애정과 작품 전반을 통해 다진 새로운 연기진심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작품소감?

▲지난해 큰 관심에 따른 부담에 눌리고 싶지 않아서, 가볍게 임하자는 생각으로 만난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었다.

가수로서의 꿈을 지닌 서목하가 인간 박은빈으로서의 복잡다단함을 타파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바가 긍정적인 글과 함께 잘 표현될 수 있었다 생각한다.

-처음 대본 받았을때 소회?

▲약간의 삐그덕대는 부분만 있을 뿐 처음부터 끝까지 워맨스라 다행이다 싶었다.

작품이나 실제 대면한 것은 처음인 효진언니였지만 그 자체로 원래 사랑스러운 느낌이셨기에, 목하가 란주를 사랑하는 노력을 안했듯 편하게 감정을 엮을 수 있었다.

사진=tvN 캡처

-서목하로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 깨달은 부분?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목하의 노래를 누가 대신해준다면 진정성이 없겠다는 생각에, 배우욕심으로 노래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 덕에 노래를 잘하고 싶었던 불가능할 열망을 역할을 통해 이뤄낸 것 같다(웃음). 물론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

인간적으로는 무인도에서의 파란을 겪으며 감사함을 아는 목하의 성질을 닮고 싶었고, 2023년의 이정표 처럼 남았으면 했다.

-노래 및 사투리 준비과정?

▲1월중순부터 3월까지는 하루 세 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월부터는 스케줄에 맞게 탄력적으로 레슨을 받았고 8월부터 녹음했다.

싱어송라이터 알리아 씨가 기타와 발성을, 작곡가 타이비언 씨가 프로듀싱을 해주셨다. 음악감독님 말로는 녹음실 상황이 실제 디바도전기였다고 하더라(웃음).

사투리는 다른 것에 비해 괜찮았다. 물론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지만 동향인 분들은 관대하게 이야기해주시더라.

초반에는 평소처럼 또박또박 대사를 구사하는 것도 불편할까 싶어서 조금 흘려보기도 했지만, 이왕이면 잘 들려야겠다는 생각에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레 표현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래와 연기의 발성위치가 다를텐데, 어렵지만 잘 소화해낸 점이 색다르다.

▲저도 몰랐지만, 뮤지컬 출신 선배들이 보시기로 제게 좋은 공명위치를 갖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주시곤 했다.

그를 토대로 나름 있는 빠른 습득력을 통해 가르쳐주신 분들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노력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목하로서 좋아했던 노래?

▲SOMEDAY는 무인도부터 현재까지 포괄하는 메시지와 곡으로 여전히 좋아한다. 티저 공개 직후 '실제인줄 몰랐다'는 반응들에 조금은 서운했지만(웃음).

가장 난이도가 있는 것은 '그날 밤'이었다. 경연에서 뽑혀질 만큼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과 함께, 감정을 더하면서도 리듬이 생각보다 빨라 녹음이 어려웠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란주(김효진)와의 노래호흡?

▲란주의 최전성기를 뛰어넘는 설정에 음악팀도 저도, 효진 언니도 고뇌가 깊었다.

박은빈 같지 않은 느낌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이었었지만, 무인도에서 온 서목하라는 설정에 기댄 채 정제된 기교보다는 순수함 그대로를 보여줘야겠다 생각했다.

효진 언니도 그 덕분에 고생이 많으셨다. 실제 목소리가 나오시진 않았지만, 노래호흡을 맞추셔야 했고 기타연습도 하셨어야 했기에 정말 노력 많이 해주셨다.

-차학연, 채종협 둘과의 연기호흡?

▲배우들끼리 초식동물 같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서로 각기 울타리를 지키고 공존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스토브리그 이후 3년만에 더욱 성숙해진 종협도, 연기 경험이 긴 학연오빠도 모두 캐릭터에 잘 맞고 연기애정도 남다른 사람들이라 마주하기 편했다.

-키스신 장면에서 실제 즐거움이 느껴졌다는 반응들이 있었다. 어땠나?

▲목하로서 웃기는 했다(웃음). 누군가 들고 돌려주면 다들 재밌지 않을까.

애드리브 순간에서 실제감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진실되게 느껴졌다는 반응이라 색다르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무인도 에피소드?

▲짧은 시간 안에 무인도 설정을 현실감있게 표현하려다보니 이러저러하게 어려운 게 많았다.

재밌는 지점이라면 CG다. 멧돼지나 갈매기가 큰 게 더해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표현했는데, 실제 장면을 보니 속았다 싶더라(웃음).

-가수 서사 이면에 드라마 속 핵심은 가정폭력이다. 그에 따른 생각?

▲맞다. 기구한 개인 서사들 속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사랑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따뜻함으로 치유를 받게 되는, 세상이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일상행복에 만족하며 직진하는 목하, 박은빈의 현실과 비슷한 듯도 보이는데?

▲캐스팅 당시 목하가 저여야만 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그의 긍정기운을 잘 표현해낼 사람이 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듣고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결국 결론 내린 것은 다른 분들이 저를 볼 때 느끼는 이미지나 목하 캐릭터가 전하는 일상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실 수 있는 단계가 저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뮤지컬, 팬미팅 등 무대욕심은?

▲예전보다 실력은 나아졌지만, 자신있게 부르고 다닐만한 자신은 아직까지 없다(웃음)

다만 지난해 아시아투어를 통해 팬분들을 위한 레퍼토리의 필요성을 느꼈던 만큼, 마침 상태가 가다듬어져 있게 됐다(웃음). 1월6일 팬콘을 통해 무대를 선보이고자 준비중이다.

-우영우 이후 달라진 점은?

▲우영우 신드롬때는 촬영중이어서 잘 몰랐는데, 올해 백상 대상을 받고나서 바라봐지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주변 상황이나 시선에 기대감이 더 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 개인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것을 거듭 도전하는 아이콘처럼 비쳐지고 싶지는 않다.

기대감이나 도전의 피로감을 주는 배우 대신, 그저 보고서 함께 공감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작품 선구안이 있다고 생각하나?

▲흥행여부 보다는 작품의 의미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

우영우처럼 초대박 작품이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맞춰서 선택하면 배우로서의 제 본질을 벗어날 것 같다.

-열일 원동력?

▲생각보다 긴 연기경험 속에서 피로감을 달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팬분들은 가끔 걱정하시지만 제 걱정은 제가 제일 많이 한다(웃음)

꾸준한 일의 원동력은 제가 제 스스로에게 갖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그 최소한의 믿음이 저를 앞으로 나가게 한다고 생각한다.

-박은빈에게 2023년은?

▲생각지도 못한 백상 대상을 받은 감격스러움과 함께, 무인도의 디바를 만날 수 있게 된 최고의 한 해였다. 2024년은 그의 보답으로 팬콘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준비하지 않을까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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