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다시 '형제의 난' 발발...지분 공개매수 나선 장남·차녀

이태성 기자 2023. 12. 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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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대상은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회장으로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고 조 고문 측이 18.93%, 조희원씨가 10.6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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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 조희원씨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이 다시 본격화한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인 주식회사 벤튜라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대상은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이다. 특별관계자로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참여했다.

인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전 종가 1만6820원에 18.9%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총투입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518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회장으로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고 조 고문 측이 18.93%, 조희원씨가 10.61%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조 고문 측의 지분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에 달한다.

조 고문 측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간의 분쟁도 이어지는 등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어 "공개매수자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회사의 대주주 지위를 가진 대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 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 가치 제고 및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로 조 명예회장 자녀들의 분쟁은 다시 3년여만에 격화될 조짐이다. 이들의 분쟁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을 때 조 고문 등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곧바로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이 심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조 회장 지분이 42.03%에 달하는 만큼 조 고문 측이 공개매수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회장 측이 지분을 8%가량만 더 확보해도 지분율이 50%를 넘어간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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