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2' 진영이 만난 신세계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진영이 '스위트홈' 세계관에 녹아들었다. 방대해진 스케일에 녹아든 진영에겐 매일이 신세계였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2'(연출 이응복)은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담고 있다.
특히 '스위트홈' 시리즈는 지난 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확장된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열띤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스위트홈 2'에 대해 진영은 "반응을 열심히 봤다. 첫날부터 열심히 봤는데 가장 많이 듣고, 기억에 남았던 건 '(시즌3가) 정확히 언제냐'는 거였다. 주변에서 문자도 많이 왔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진영은 "사실 시즌1도 재밌게 봤는데 제가 시즌2는 대본을 알고 있지 않냐. 이걸 계속 분석하다 보니까 오히려 세계관들을 확장하게 된 것이 조금 더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저는 한 번 더 보고 있다"며 "저는 시즌3까지 알기 때문에 '이래서 이렇구나'라고 조합하다 보니 조금 더 흥미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영은 이번 시즌2부터 새롭게 합류하는 인물이다. 진영이 맡은 군인 박찬영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이응복 감독이 직접 그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창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영은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를 굉장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는 제가 굳이 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감독님이 스태프들에 대한 예의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며 "술자리에서 '이런 애는 처음 본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진영은 "사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부담보단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가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감독님이 캐릭터 설명을 해주실 때 그 인물이 너무 아름답더라. 찬영이는 아스팔트 위에 장미 같은 착한 캐릭터"라며 "캐릭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보다는 감독님께 '너무 좋아요. 잘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진영은 "문제는 촬영을 하다 보니 그때부터 부담이 조금씩 생기더라. 제가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봤고, 작품이 잘 됐기 때문에 제가 소화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있었다. 그런 장면들이 있을 때마다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보시기 때문에 많은 평가가 있을 테고, 그런 부담감이 점점 더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영은 박찬영과 싱크로율에 대해 "사실 진짜 괴물화 사태가 온다면 그렇게까진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진영은 "제가 뭔가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인데 찬영이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찬영이는 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생명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찬영이라는 캐릭터가 나올 때 그 장면은 쉬어가는 장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남으려고 생존을 위해 싸우고,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도 찬영이는 뭔가를 지키려고, 끝까지 살려내려고 노력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과한 책임감과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박찬영의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진영은 "찬영이는 딱히 그 이유가 없긴 했다. 저 스스로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찬영이는 괴물화 사태가 터지자마자 자원입대를 하는 설정이다.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군입대를 했다는 건 맞서 싸우기로 선택을 했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정의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 정도의 동력을 갖고, 그 정도의 정의로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숨까진 잘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마주한 '스위트홈 2' 촬영 현장은 진영에게 있어 신세계 그 자체였다. 특히 괴물과 싸우는 장면에선 홀로 모든 장면을 연기해야 했다.
진영은 "사실 크리쳐와 싸울 때가 정말 어려웠다. 제가 크리쳐물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제가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서 상상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갔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며 "우주 장면에서 표현할 때 쓰는 무중력 장치 같은 게 있는데 그걸 몸에 달고 떠있는 상태에서, 초록색 쫄쫄이를 입으신 안무가분이 제 몸을 잡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부터 눈알이 앞에 있고, 제가 칼로 찌른다는 상상을 했다. 끝나고 나서 장면을 보니까 '아 이거 한 번 봤으면 나중에 조금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할 순 없으니 이런 것들이 경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진영은 뜻밖의 '현타'도 겪어야 했다. 그는 "다들 많이 그랬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이 혼자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며 "제삼자 입장에서 보면 혼자서 하는 거니까…근데 계속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역 생활을 거쳐 아이돌 그룹 활동, 드라마, 영화 주연에 오르기까지, 진영은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왔다.
이번에 '스위트홈 2'라는 큰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게 된 진영은 "제가 드라마를 계속했었고, 영화도 가끔 했었지만 이번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의 모든 시스템이 다 들어갔던 것 같다"며 "중간중간 편집도 들어가면서, 여러 시스템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액션 장면에서 다칠 수 있으니 피지컬 팀도 준비돼 있었다. 그런 것들이 좀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달라진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영은 "제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너무 큰 경험이었다. 그동안 CG를 쓸 작품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며 "제가 그걸 경험해 봤다는 건, 배우 인생에 있어 엄청난 경험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 경험을 살려서 연기를 한다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영은 내년 여름 공개를 예고한 '스위트홈 3'에 대해 "찬영이가 독해진다. 독해져서 저도 '이 친구도 정말 독한 면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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