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8만전자냐, 한동훈 테마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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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간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9%, SK하이닉스 주가는 15%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내내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대인 것)를 지켜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주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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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간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9%, SK하이닉스 주가는 15%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내내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대인 것)를 지켜냈다. 수백만 삼성전자 주주는 2021년 말 이후 가 본 적 없는 8만전자로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689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4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공매도를 금지하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를 떠날 것이라던 막연한 걱정과 달리, 외국인은 지난달 6일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후로 오히려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대부분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삼성전자를 2조 원어치 쓸어 담았고, SK하이닉스를 679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 순매수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의 80%에 달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주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난 영향이 크다. 지난 2년여간 내림세였던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것에 더해, 11월 반도체 수출은 2022년 8월 마이너스를 찍은 후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도체 혹한기가 끝나가는 조짐에 외국인이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 제조사 HPSP를 25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12월이 되면 투자자 머릿속엔 으레 ‘산타 랠리’란 단어가 떠오른다. 메리 크리스마스처럼 증시가 즐겁게 오르길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아직 화끈한 산타 랠리가 펼쳐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11월 코스피지수는 2300선과 2400선을 차례로 뚫으며 11% 넘게 올랐으나, 12월 들어선 2500 안팎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예상보다 훨씬 이른 내년 초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미 지난달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에선 강세장에 급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게 골드만삭스·JP모건과 같은 미 투자은행의 판단이다.
지수 움직임이 정체된 가운데 테마주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다시 심해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 ‘한동훈 테마주’가 판치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 한 장관이 고등학교 동기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이정재씨의 연인인 임세령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대상그룹( 대상홀딩스, 대상홀딩스우 )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실이라니. 과거 ‘이재명 테마주’ ‘안철수 테마주’ 같은 정치 테마주의 끝을 우리는 알고 있다.
치고 빠지기의 고수가 아니라면 주가 급등락이 극심한 테마주에 혹하지 말라는 게 제도권 증시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기업 실적과 무관한 주가 급등은 허상에 불과하다. 연말연시 불확실성이 엄습하는 시기일수록 실적과 성장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믿고 기다리는 진득함이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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