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삼성SDI·에코프로비엠, 그들의 '윈윈' 공식

김민성 입력 2023. 12. 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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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에코프로비엠, 5년 44조 중장기 계약 체결
삼성SDI, 생산력 확대로 증가한 양극재 수요 충족
에코프로비엠, 장기 매출처 확보로 불확실성 제거
/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중장기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두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될 '윈윈계약'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삼성SDI는 생산량 증대에 따른 양극재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장기 매출처를 확보해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 공급망 확보한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 삼성SDI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5년이며, 거래 규모만 총 43조8676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입니다. 

(왼쪽부터)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과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일 충청북도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사진=에코프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 계약의 공급 물량은 70만~80만톤(t)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14만~16만t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에코프로와 삼성SDI의 오랜 협력 관계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에코프로와 삼성SDI는 지난 2011년 첫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 이후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엔 두 회사가 합작해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기도 했죠. 에코프로그룹이 현재까지 삼성SDI에 공급한 양극재 물량만 20만t에 달합니다. 

삼성SDI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발맞춰 북미에 배터리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향후 생산 기지 양극재도 증가할 예정입니다.

삼성SDI가 현재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공장은 총 3곳입니다. 이 공장들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인데요. 세 공장이 모두 가동을 시작하는 2027년 삼성SDI의 북미 지역 생산 규모는 97GWh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SDI 미국 합작공장 현황 / 사진=삼성SDI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죠. 1공장과 2공장은 각각 2025년, 2027년 가동될 예정입니다. 총생산력만 연산 67GWh(기가와트시)입니다. 같은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생산 규모는 연 30GWh로, 2026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배터리 생산기지에도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오는 2025년부터 헝가리 양극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삼성SDI 입장에선 헝가리 현지에서 양극재를 조달하고, 운송료 등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양극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삼성SDI 셀 경쟁력도 제고되고 있다"며 "이번 장기공급 계약이 삼성SDI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 매출처 확보…에코프로비엠 실적 회복 '신호탄'?

이번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계약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규모 공급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377만대로 작년보다 3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초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작년보다 3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자 성장률을 30.6%로 하향 조정했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요 역시 감소했습니다. 이에 양극재 업체들도 실적 둔화 직격탄을 맞았죠. 실제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66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15억원)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전방 수요가 감소하자 실제 양극재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작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주요 양극재 업체 3곳(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재고자산 총합은 전년 동기(2조6758억원) 대비 42.6% 증가한 3조814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양극재 3사 재고자산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이런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습니다. 양극재 업체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제거한 셈이죠.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의 중장기 계약을 시작으로 여러 배터리 업체와 수주 계약에 나설 계획입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와 삼성SDI는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 아래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이 양사의 협력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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