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이면 ‘벤츠 대신 기아車’ 타볼까”…성공하면 타는 EV9, 상복 터졌다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2. 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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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성공하면 EV9 타세요”
‘북미·유럽·세계 올해의 차’ 후보 선정
한국차에 악평 쏟아낸 탑기어도 인정
벤츠 S클래스와 기아 EV9 [사진출처=벤츠, 기아]
국내에서 ‘성공하면 타는 자동차’로 주목받기 시작한 기아 EV9이 해외에서 잇달아 상복을 터트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충전·안전 문제로 주춤한 상황에서 비싼 가격 논란까지 터진 국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성적표를 받은 것과 달리 상품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4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유럽에서 연이은 수상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북미·유럽·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다.

EV9은 최근 덴마크 자동차기자협회가 주관하는 ‘덴마크 올해의 차 2024’에서 ‘올해의 혁신상(Innovation Award 2024)’을 받았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라 반가르디아가 전문가 심사단과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차 2023(Moveo Car of the Year Award 2023)’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영국 유력자동차 전문 매체로 현대차그룹에 악평을 쏟아냈던 탑기어(TopGear)가 주관하는 ‘2023 탑기어 어워즈(2023 TopGear.com Awards)’에서도 ‘올해의 패밀리카(Family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기아 EV9 [사진출처=기아]
EV9은 ‘2024 북미 올해의 차(2024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2024 유럽 올해의 차(European Car of the Year 2024)’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2024 월드 카 어워즈(2024 World Car Awards)’에서 세계 올해의 차·세계 올해의 전기차·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모두 3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북미·유럽·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모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기아 EV9 [사진출처=기아]
EV9 상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터지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영국 ‘2023 왓 카 올해의 차(2023 What Car? Car of the Year Awards)’ ‘가장 기대되는 차(Reader Award)’를 수상했다.

9월에는 ‘2024 독일 올해의 차(2024 German Car Of The Year)’‘럭셔리(Luxury)’ 부문에 선정됐다.

11월에는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2023 Newsweek Autos Awards)’ ‘최고의 프리미엄 SUV(Best Premium SUV)’와 ‘최고의 SUV 인테리어(Best SUV Interior)’에 선정됐다. 독일 아우토 빌트(Auto Bild)의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2023 Golden Steering Wheel Awards)’ ‘패밀리카(Family Cars)’ 상도 받았다.

전기차 시대 ‘성공의 아이콘’ 노린다
기아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V9은 기아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3열 대형 SUV다.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으로 무장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 소프트웨어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 우수한 상품성도 갖췄다.

크기·성능·품질·가격 측면에서 EV9은 ‘전기차 시대 성공하면 타는 차’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 타이틀을 선점한 현대차와 제네시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 이미지를 갖춘 플래그십 세단도 넓게 보면 ‘성공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차종에 포함된다.

기아 EV9 내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V9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친환경 대표주자인 전기차를 임원용·귀빈용으로 사용하려는 기업을 공략할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더 넓고 더 편안하며 폼나는 패밀리 SUV를 사려는 40~50대도 공략한다. 성공했거나 성공을 꿈꾸는 아빠들이 주요 타깃이다.

첫 출발은 성공이었다. 사전계약대수는 8영업일 동안 1만367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이었다.

또 전체 10대 중 4대는 법인이 계약했다. 법인 계약 중 79%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2열 거주 환경을 구현해주는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임원용 또는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개인 구매자 중에서는 40~50대 구매층이 가장 많았다. 40대 비중은 40%, 50대 비중은 30%에 달했다.

기아 EV9 내부 [사진출처=기아]
해외에서 각광받는 EV9은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K car)가 지난 1월 전국 3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알 수 있다.

EV9는 올 상반기 출시예정인 전기차 중 기대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선호도는 66.2%에 달했다. 압도적이다. 2위는 현대차 디 올뉴 코나 EV로 선호도는 55%로 조사됐다.

전기차와 대형 SUV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품격, 거주성, 안전성, 편의성 등을 모두 향상한 만큼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2WD 모델이 7337만~7816만원, 4WD 모델이 7685만~8169만원이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1억원대에 육박한다. 시장이 한정된 만큼 판매대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판매대수는 5364대로 집계됐다.

동생인 EV6는 올 1~11월 1만6534대, 미니밴으로 ‘성공하면 타는 차’ 역할도 일부 담당하는 카니발은 같은 기간 6만4552대 각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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