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박은빈 "채종협과 러브라인, 밀도 높아…레퍼런스=아이유?" [인터뷰]②

최희재 2023. 12.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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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근래에 했던 어느 내용보다 더 밀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지난 3일 오후 서울 청담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만난 박은빈이 채종협과의 로맨스 케미에 대해 전했다.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다.

‘무인도의 디바’ 포스터(사진=tvN)
이날 박은빈은 서목하 캐릭터에 대해 “처음엔 초긍정, 강철멘탈로 소개가 됐었다. 제가 느끼기엔 목하가 결코 밝지만은 않았다. 어찌 보면 그림자가 있기 때문에 밝음을 내비칠 수 있는 사람이겠다고 느껴졌다. 본인의 어두운 면을 너무 잘 알고 세상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림자 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줄 수 있는 저력이 무인도에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도에서의 삶이 목하의 꿈에 있어서 유예시키는 시간이었다면 정체되지는 않았던 시기였다고 느꼈다. 5분만 더, 50분만 더 살아보자고 했던 결심 자체가, 포기가 용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버텨내는 것 자체가 목하만의 큰 힘이었던 것 같다. 그런 무인도에서의 삶이 지금의 목하를 있게 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무디바’에서는 서목하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윤란주(김효진 분)과의 연대, 이기호(정기호/채종협 분)과의 러브라인, 가족의 사랑 등 따뜻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박은빈은 목하와 란주의 관계를 언급하며 “목하가 란주한테 했던 말들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에게도 목하 같은 팬들이 있고 목하로서 란주에게 했던 얘기는 언니가 힘을 내기를 바라는 응원의 말들이었지 않나. 끝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언니의 편이 되겠다는 사랑의 세레나데 같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간 박은빈, 배우 박은빈에도 필요한 말들일 때가 많았어서 목하를 연기하면서 저 스스로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모두가 복잡다단함들을 갖고 살아간다. 목하는 살아있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니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데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단순화 시켜줄 것 같은 힘이 있지 않나. 햇살 같았던,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따뜻한 마음들로 저도 힘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목하의 마인드가 앞으로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박은빈은 란주라는 ‘꿈’을 가진 목하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목하는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하는 순정을 가진 캐릭턴데 저는 그런 사람을 찾진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빙고(팬덤명) 분들이 떠오르더라. 팬분들의 눈빛, 마음, 말 같은 것들을 담아서 제가 란주한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효진과의 댄스 신 또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언니의 지나간 과거들을 추억하면서 화려했던 전성기를 추억하며 즐기는 장면일 줄 알았는데. (웃음) 홀리뱅의 뮬 선생님이 안무를 제대로 짜주시는 바람에. 늘 항상 도전 과제를 주시더라. 덕분에 효진 언니와 뜨거운 우애를 나눌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채종협과의 러브라인은 어땠을까. 박은빈은 “서사로만 봤을 때 목하와 기호의 이야기는 근래에 했던 어느 내용보다 더 밀도가 높았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 서로의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관계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심금을 울리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15년 동안 살아있는지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을 찾고 걱정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지지 않는 감정이지 않나. ‘단 한 명 뿐인 인생을 살 수가 있나? 판타지 아닌가?’ 했는데 그런 동화 같은 예쁜 내용이 저희 드라마의 분위기 한 축을 담당해 줬던 것 같아서 예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서목하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왠지 아이유를 떠올리게 하는 엔딩이었다. 이에 대해 묻자 박은빈은 “사실상 제작진 분들이 보여주셨던 레퍼런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옷은 비슷하게 입어봤는데 그 느낌이 안 나서 다른 쪽으로 해석됐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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