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채종협과 키스신 날씨도 완벽, 아역 이레 연기 훌륭해” (무디바)[EN:인터뷰②]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박은빈이 자신의 아역으로 분한 이레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박은빈은 12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진행된 tvN '무인도의 디바'(연출 오충환/극본 박혜련, 은열) 종영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3일 종영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회는 최고 시청률 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은빈은 자신이 좋아하는 디바 윤란주(김효진 분)처럼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던 중 뜻밖의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서목하 역을 맡았다. 15년 만에 구조된 서목하는 윤란주의 전성기가 한물갔음에도 불구 지고지순한 팬심으로 든든히 윤란주의 곁을 지킨다.
박은빈은 서목하의 맹목적인 응원에 대해 "팬과 스타의 관계를 보면 결국 목하가 란주에게 보내는 사랑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관계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건 사랑이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저 역시 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는 눈빛과 말들로 그런 사랑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작년에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는데 세계 각국에 있는 팬들을 대면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나라, 문화,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같은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목하가 란주한테 보여주는 사랑과 되게 비슷한 것 같더라. 빙고(박은빈 공식 팬클럽) 분들의 사랑을 물씬 느끼면서 목하를 연기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극 중 서목하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등장한다. 서목하를 지옥에서 탈출시키는 정기호(채종협 분) 역시 마찬가지. 가정폭력은 사회적 문제인 만큼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책임감이 필요했다. 박은빈은 "1부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한 아픔이 노래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했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였어?'라고 놀란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극 중 아픔과 결핍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채워주고 인생을 완성시켜준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들로부터 치유받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서목하에게 정기호는 어떤 존재일까. 박은빈은 "목하에게 기호는 신발이다. 목하가 맨발로 기호를 찾아갔을 때 기호가 신발을 준다. 그 신발은 어디든 갈 수 있게 도와줄 뿐 아니라 발의 생채기를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다. 기호와는 서로를 연민하고 위로하는 관계로 출발했지만 감정이 밀도 있게 쌓이면서 대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작품을 하다 보면 판타지적인 사랑을 보여드리게 되는데 목하와 기호 역시 세계관 속에서 깨어나지 않을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부에 등장한 키스신에 대해선 "목하가 뒤늦게 마음을 확인했지만 그 전까지의 삶 자체가 파워직진녀였기 때문에 먼저 얼굴을 잡고 스킨십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기호는 많이 참아온 사람이지만 목하는 '지금', '당장', '바로', '여기'를 강조하는 사람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목하는 목하대로, 기호는 기호대로 참아왔던 마음이 목하를 통해 물꼬를 튼 것 같다. 보통 날씨가 좋아야 예쁜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님 말씀으로는 그날 처음으로 날씨가 좋았다고 하시더라"며 "기호가 목하를 안고 돌릴 때 NG가 많이 나왔다. 종협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은빈은 서목하와 기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이 서로가 아닌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꽉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이 꼭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언젠가 호적에 입적할 거라고 생각한다. 박혜련 작가님 전작을 보면 결혼을 좋게 생각하시더라. 결혼도 하고 목하도 가수로서 커리어를 잘 쌓아갈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목하의 아역은 이레가 맡았다. 이레의 연기를 극찬한 박은빈은 "너무 훌륭했다. 이레와 문우진 두 친구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또 이레가 사투리를 너무 잘 소화해줘서 '나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연기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주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두 친구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애정을 전했다.
박은빈 역시 수많은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담당했던 아역배우 출신. 박은빈은 "아역이 있더라도 1회 전체의 서사를 끌고 가는 구조는 요 근래 드라마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다. 저희 드라마가 옛날 드라마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역 친구들이 스타트를 잘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들의 미래가 기대됐다"며 "요즘 아역배우들은 저의 어린 시절보다 훨씬 훌륭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제가 부모님은 아니지만 뿌듯하고 '언젠가 만나겠지'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더라"고 선배미를 뽐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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