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는 인뱅" 옛말…인뱅 금리 바짝 따라붙은 시중은행

한유주 기자 2023. 12.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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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로 자금 수요를 흡수해왔던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몰리자 금리를 올렸고, 반대로 시중은행은 상생금융의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를 낮춘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시장금리까지 안정화되며 지난달 말 시중·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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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기조에 시중은행은 금리 내리고 인뱅은 올리고
최근 모두 최저 3%대 회복…"당국 오락가락 정책에 금리 공식 깨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로 자금 수요를 흡수해왔던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몰리자 금리를 올렸고, 반대로 시중은행은 상생금융의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를 낮춘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신규 취급한 균등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46%, 4.61%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역시 평균 금리대가 연 4%대에 머물렀다. KB국민은행이 연 4.71%, 우리은행이 4.72%, 신한은행 4.78%, 하나은행 4.79%였다.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다소 높지만 1%포인트(p) 넘게 차이가 났던 올 초와 비교하면 금리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올해 1월만 해도 인터넷은행은 4%대, 시중은행은 5%대를 유지했다. 금리 격차가 가장 컸던 3월에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 평균금리 격차가 많게는 1.19%p까지 벌어졌었다. 최근의 추세로는 "주담대는 인뱅"이라는 공식이 휘청이는 셈이다.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올 들어 저렴한 금리로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끌어왔다. 주택을 담보로 한 만큼 신용대출 대비 수익성과 건전성을 관리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을 지목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대출 문턱을 높이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증가세를 조정했다.

실제로 당국의 주의 이후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 잔액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 3곳이 국회 기재위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월세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전달 대비 7125억원 늘었다.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폭이 지난 2월(308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반대로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계속돼온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발언 이후 '상생금융 시즌2'가 시작되며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시장금리까지 안정화되며 지난달 말 시중·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모두 3%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상생금융 기조가 혼재하면서 그간의 금리 공식들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상생금융에 은행채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황이라 금리가 다소 떨어지긴 했는데 가계부채나 고금리장기화 기조를 고려하면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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