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라’는 전세사기 사각지대?... “없어서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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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한 신혼부부인 정모(32)씨는 신혼집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인근 전용면적 52㎡ 빌라 전세를 택했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의 올해 10월 빌라 전세 거래는 264건으로, 전년 동월(240건) 대비 증가했다.
이처럼 강남·서초구 일대 빌라 전세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입지 대비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계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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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오히려 거래량 늘어
“보증금 회수 용이해 매물 귀한 편”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인 정모(32)씨는 신혼집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인근 전용면적 52㎡ 빌라 전세를 택했다. 강남권 입지 대비 3억5000만원이라는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씨는 “출퇴근에 용이한 지역을 찾다 보니 강남 일대로 올 수밖에 없었고,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빌라를 택했다”면서 “여기 빌라들은 전세사기는 커녕,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라 비교적 안심하고 계약했다”고 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빌라 기피 현상’이 만연한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 지역의 빌라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의 올해 10월 빌라 전세 거래는 264건으로, 전년 동월(240건)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빌라 전세 거래는 324건으로, 지난해 동월(288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5686건)이 전년 동월(6737건) 대비 1000건 이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빌라왕’ 사건이 일어났던 강서구는 올해 10월 전세 거래량이 449건으로, 전년 동월(628건)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처럼 강남·서초구 일대 빌라 전세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입지 대비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계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보다 전세가격이 훨씬 저렴한 데다 강남, 판교 등 대형 업무지구로의 출퇴근도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떼일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비교적 안심하고 빌라 전세를 구하는 요인이 됐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업소 역시 “전세가 잘 나가는 편”이라고 했다. 강남구 역삼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공실이 있는 빌라나 오피스텔 전세도 있지만, 대부분 저층에 해가 들지 않는 등 조건이 좋지 않은 곳만 남아있다”면서 “강남 일대는 직주근접이 워낙 좋아 융자금이 없는 빌라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한 편”이라고 했다.
다만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강남 일대 빌라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없지는 않다. 강남구의 10월 다세대·연립주택 월세 거래량은 314건으로, 전년 동기(279건) 대비 늘었다. 서초구 역시 지난 10월 281건의 빌라 월세가 거래돼 전년 동기(249건) 대비 늘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빌라 전세를 구하는 수요자들은 더욱 꼼꼼하게 매물의 조건을 따지고 있는 추세다. 서초구 양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융자금 유무나 전세보증보험 가입 여부 등을 대부분 물어봐서 아예 매물 설명란에 적어둔다”면서 “경매로 넘어갈 시 보증금 회수가 어려운 다가구나 다중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은 보지 않겠다는 등 변화가 크다”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특히 대치동이나 역삼동 일대는 전세가 귀한 상황”이라면서 “강남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높고 전세사기 역시 강서구 쪽에 치우쳐있는 경향이 있어 전세 선호가 아직 높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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