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빈손' 전북 없는 시상식이 얼마 만인가...16년 만에 베스트11 배출 제로


[스포티비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한 해 농사 수확물을 즐기며 치하하는 자리인 대상 시상식에서 전북현대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4일 오후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울산현대의 K리그 2연패로 막을 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을 정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즌 MVP와 감독상을 비롯해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스트11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잔치다.
1년 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은 이들은 표정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시상식 단상에 가장 많이 오른 구단이라면 단연 우승팀 울산현대다.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를 정상을 탈환한 울산은 올해도 독주 체제를 자랑한 끝에 35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완성했다.
시상식 전날 라이벌 전북과 현대가더비를 이기며 완벽한 대관식을 펼친 울산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상식장을 찾았다. 상복도 터졌다. 홍명보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고, MVP 역시 수비에서 크게 기여한 김영권에게 돌아갔다.
베스트11도 울산이 절반에 가까운 지배력을 보여줬다. 조현우가 골키퍼상을, 김영권과 설영우가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드에는 엄원상이 한 자리를 차지했고, 공격에서도 주민규가 영예를 안았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자리 중 5명이 울산 소속이었다. 그 뒤로 K리그1 2위이자 FA컵 우승을 차지한 포항스틸러스가 4명을 배출했고, 광주FC와 인천유나이티드도 각 1명씩 주인공을 냈다.



리그 순위별로 베스트11도 찾아가는 흐름 속 4위로 마친 전북은 웃지 못했다. 전북은 수비수 부문에 김진수, 박진섭, 안현범 등을 후보에 올렸고 미드필드에도 백승호가 포함됐다. 하지만 모두 수상의 영광을 타 팀에 넘겨줘야 했다.
베스트11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전북은 문선민이 FC온라인 올해의 K리그 세리머니상을 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7번의 K리그 대상을 배출하기도 했던 전북이 베스트11 수상자를 한 명도 내놓지 못한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2008년 김형범이 수상한 이후 줄곧 베스트11에 최소 1명 이상을 양성했었다.
결국 아쉬웠던 팀 성적이 개인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북은 올해 울산에 내줬던 정상을 탈환하려는 목표를 잡았으나 4위에 그쳤다. 전북이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15년 만이다. 2009년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절대 1강을 자랑했던 전북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전무후무한 5연패도 달성했다.
영원히 K리그 정상을 유지할 것 같던 전북은 막대한 투자로 몸집을 키운 울산의 도전에 끝내 함락되더니 올해는 근래 경험하지 못한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결국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최상위 대회인 엘리트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하위 대회인 ACL2로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은 올 한해 상당히 힘들었다. 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추락한 끝에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후임 감독을 찾기까지 김두현 대행으로 짧지 않은 시간도 보냈다. 이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하며 위태로운 전북을 끌어올리려 애를 썼으나 정규라운드 마지막 날까지 파이널A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목표로 하던 ACL 엘리트 출전에 실패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고, 늘 안방처럼 드나들던 대상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북 측에서 구단 사정으로 불참한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전했다.
전북은 올해 마지막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오는 13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방콕유나이티드(태국)와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펼친다.
현재 전북은 3승 2패 승점 9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3위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격차를 3점으로 벌린 상황에 승자승도 앞서 조 2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16강에 오르려면 동아시아 5개조 2위 중 승점이 높은 3개팀 안에 들어야 한다. 전북이 확실하게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면 조 선두인 방콕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것이 곧 유종의 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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