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도내 전력 절반 수소로...삼성반도체 R&D센터 유치"

대담=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정리=이정혁 기자 입력 2023. 12. 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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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 수소차 충전소를 일부 늘리는 수준을 넘어 제주도 전력의 절반 이상을 그린수소로 공급하는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앞세워 전 세계 주요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제주도와 협업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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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2030년까지 법인세 1조 달성"
오영훈 제주도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제주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 수소차 충전소를 일부 늘리는 수준을 넘어 제주도 전력의 절반 이상을 그린수소로 공급하는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앞세워 전 세계 주요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도가 주최한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는 현대차와 효성중공업,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 2위 TV제조사인 중국 TCL 과학기술유한공사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제주도와 협업 의사를 내비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도내 곳곳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특장점 최대한 살려 삼성전자 반도체 R&D(연구개발)센터도 유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도=반도체'라는 등식이 쉽게 연상되지는 않지만 도의 수출품 1위는 광어나 감귤, 흑돼지가 아닌 반도체(팹리스·반도체 설계)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오 지사를 만나 그린수소 정책 추진상황과 기업 유치 전략, 지방외교 등과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오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달 '수소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수소와 관련해 기관 표창만 벌써 10개에 달한다. 제주도의 수소 정책과 전략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전력발전과 인프라 확충 계획을 담고 있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수소경제 육성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토대로, 제주의 에너지 특성을 반영해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세웠습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 에너지 공급, 산업 생활 전반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육성 등을 통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12.5㎿(메가와트), 30㎿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추가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도내 전력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연료원을 그린수소 등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제주시 동부권 5500세대 공공주택지구를 '친환경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로 조성했습니다.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소생산, 활용 등 실증을 해왔다면 이제는 국토교통부까지 제주의 그린수소 정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제주 수출품 1위가 반도체다. 반도체가 수출 비중 1위라는 점이 매우 놀랍다

▶지난 2005년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제주반도체'가 제주로 이전하면서 반도체(팹리스·반도체 설계)가 수출 1위 품목이 됐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넙치류(1위)와 소라(2위), 백합(3위), 화물선(4위), 냉장냉동 돼지고기(5위) 등이 전통적 수출 효자 품목이었습니다. 제주반도체는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전체 직원의 절반 정도가 제주대 출신입니다. 우수한 고부가가치 제조업 분야가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선순환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판교에 있는 시스템 반도체 강소기업인 '메타씨앤아이'가 제주에 R&D 센터를 열고 본사 이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에는 부지가 많기 때문에 삼성전자 R&D 센터도 유치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RE100 이행을 선언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전기·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주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제주 산업구조 개선 차원에서 상장기업 육성 유치 계획을 밝혔다. 성과는 있는지

▶2030년까지 '법인세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반도체를 비롯해 IT(정보기술), 우주, 신재생 등 신산업 분야 기업들의 각종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화시스템이 제주에 1000억원을 투자해 한화 우주센터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실제 착공이 이뤄지고 정상적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1000여 명 고용에 1000억 원 이상의 연 매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넥슨과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이 제주에 관심이 많습니다. 넥슨 계열사 네오플은 이미 제주로 이전했고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도 조만간 내려올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상장 희망기업 10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고 이 중 2개 기업이 내년 상장 절차를 시작하는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들 기업을 계속 육성해 나가면서 신규 5개 기업을 추가 발굴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방외교로 '아세안플러스알파'를 제시했다. 어떤 정책인가

▶지난해 7~10월까지 133일 동안 지구 두 바퀴 반(10만6041㎞)을 돌았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보면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섬이지만 태평양으로 관점을 바꾸면 제주는 세계를 향한 전진기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세안플러스알파는 제주의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그동안 중국, 일본에 편중됐던 제주의 국제관계와 경제무대를 아세안과 인도 태평양, 중동지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아세안 지역은 제주와 많은 교류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제주지역 수출에서 아세안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3.3%에서 2022년 18.7%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 반도체와 농산물, 게임 등입니다. 아세안플러스알파정책을 통해 1차 산업과 문화, 콘텐츠, 미래산업 등으로 교류 협력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방외교의 구체적 성과가 궁금하다

▶아세안플러스알파 정책 수립 실행을 비롯해 교류 도시 확대와 교류 다양성 확보 등입니다. 우선 취임 후 제주에서 처음으로 스페인 갈리시아주와 실무교류 협약을 맺어 지난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돌하르방과 제주올레 상징물이 설치됐습니다. 또 미국 하와이주 이후 두 번째로 메릴랜드주와 실무교류협약을 맺었습니다.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캄보디아 시엠립 등 다양한 도시와 관광, 문화, 인적교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당선자 시절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처음 취항했습니다. 이 노선은 현재 주 2회에서 주 7회로 늘었습니다. 통상 해외사무소 개설에는 2~3년 걸리는데 아세안플러스알파 정책 교두보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제주사무소를 1년 안에 열게끔 속도를 낸 성과라고 자평합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싱가포르 국민들이 제주를 찾는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한국 최고의 관광지지만 비싸다는 불만이 있다

▶우리 국민들이 대표적 관광지로 항상 제주를 꼽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우리가 키워야 할 보물입니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무조건 비싸다'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제주 아파트 전용82㎡(25평)도 10억원 대로 서울 수준으로 올라왔고 물류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제주도를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발리 등 동남아시아 수준으로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방법으로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담=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kennyb@mt.co.kr 정리=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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