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길고양이 그 후/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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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를 통해 소개한 적 있는 공원 화장실 옆 새끼 길고양이는 우여곡절 끝에 구조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중성화 수술을 받고 입양처에 인계되기 직전 길고양이 포획·방사 전문가의 실수로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술 소식이 알려져 길고양이 '임시집사'에게 '성금'이 답지했다.
적지 않은 수술비였는데 뜻밖의 십시일반은 큰 힘이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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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를 통해 소개한 적 있는 공원 화장실 옆 새끼 길고양이는 우여곡절 끝에 구조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중성화 수술을 받고 입양처에 인계되기 직전 길고양이 포획·방사 전문가의 실수로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상가상 고양이는 자동차에 치이기까지 했다. 숨어 버려 못 찾는 줄 알았던 고양이는 몸이 많이 아팠던지 울음으로 존재를 알리고 수풀에서 잡혔다. 수술을 받고는 안전한 곳으로 보내졌다.
놀라운 것은 공원 곳곳의 고양이 영역에서 밥을 주고 돌보는 캣맘·캣파더들 활약이다. 어떻게 고양이의 사고를 알았는지 사발통문에 사진까지 돌았다. 심야의 포획에 참가한 캣맘도 있었다. 수술 소식이 알려져 길고양이 ‘임시집사’에게 ‘성금’이 답지했다. 적지 않은 수술비였는데 뜻밖의 십시일반은 큰 힘이 됐단다.
길고양이에게 이름도 생겼다. 여름에 발견됐다고 해서 ‘여름이’라 지어진 고양이는 가을을 거쳐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바깥에서 겪지 않고 살아가게 됐다. 정말 다행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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