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안 외면 與지도부, 벌써 참패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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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혁신위가 지도부와 중진 등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선언 등의 결단을 요구했으나 어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지만 변명으로 비칠 뿐이다.
왜 자신들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는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벌써 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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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혁신위가 지도부와 중진 등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선언 등의 결단을 요구했으나 어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지만 변명으로 비칠 뿐이다. 향후 공천 논의 과정에서 혁신위 안이 반영될 것이라지만 이런 소극적 자세로 인해 혁신의 생명이라 할 참신성과 절박감은 빛을 잃었다.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던 김기현 대표의 다짐은 결국 공염불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왜 자신들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는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벌써 잊은 듯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차가운 민심이 확인됐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짐짓 비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쇄신의 기본이 책임 있는 인사들의 2선 후퇴이건만 당사자들은 지지자 수천 명을 동원하며 세를 과시하는가 하면 지역구 행사에 열을 올리는 등 거꾸로 행보를 일삼고 있다. 김 대표만 해도 자신과 가까운 영남 의원을 최고위원에 앉히고, 혁신안 6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거부하면서 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혁신위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 김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주기는커녕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인 위원장과 볼썽사나운 잡음을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교훈을 살리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 또한 고스란히 국민의힘이 짊어질 일이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에서마저 패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어찌 될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이처럼 안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윤 정부가 어찌 되든 내 정치생명부터 챙기자는 심사라면 당 지도부에 한시라도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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