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68] 12월의 ‘마무리 감성’이 중요하다
정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예를 들면, 동영상 플랫폼에서 정치 시사 동영상을 보다 지지하는 정치 그룹이 멋지게 나오면 기분이 좋다가도 반대로 공격을 당하면 기분이 종일 나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신문과 방송의 뉴스만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궁금해 자꾸 동영상 플랫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정치 관련 심리 스트레스는 선거가 다가오면 늘어난다. 3명 중 2명이 나라 걱정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해외 통계가 있다. 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유로는 상대방 정치 그룹에 대한 적대감 증대,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 증가,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전달되는 내용 등이 거론된다. 사실에 근거한 비판은 중요한 정보이지만 과장되거나 가짜인 내용을 전달하는 네거티브 콘텐츠는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유해하다.
정치 스트레스 해법을 다루려는 것은 아니다. 정서적 양극화라고 하는 정치 스트레스 증대는 세계적 현상이다. 거기에 실제로 체감하는 기후 문제까지 지구 전체의 불안 스트레스 지수가 엄청난 상황이다. 개인적 스트레스도 있지만 지구인 전체의 스트레스가 증대한 상황이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관점 전환을 해보면 어려운 세상에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한 해를 어떻게 심리적으로 잘 위로하고 마무리하는지가 내년을 위해서 중요하다.
마음 위로엔 ‘메모리’ 관리가 중요하다. 하루를 열심히 살았어도 짜증이나 분노 등 부정적 감정으로 하루를 마감하면 짜증으로 그날이 저장된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 짜증의 기억이 결국은 허무의 감정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기억을 다른 말로 바꾸면 과거이고 미래는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 올 한 해를 허무하게 느끼며 마감했는데 갑자기 새해가 되었다고 힘차게 살아 보자는 긍정적 마인드가 찾아오기 어렵다. 실제 올 초에 새해가 되었는데도 기대나 힘이 나지 않는다는 호소를 많이 들었다.
하루를 마감하는 엔딩 감성이 중요하듯 1년을 보면 12월의 마무리 감성이 중요하다. ‘이젠 다 잘될 거야’식의 마인드 컨트롤은 오히려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것보다는 가치를 감정적으로 느끼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것이 역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가치 있게 살았다는 증거라는 위로가 필요하다.
이렇게 한 해 메모리를 잘 끝내주어야 미래에 대한 긍정적 관점이 생기고, 긍정적 관점은 위기 후 성장을 이루는 마음의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힘이다. 잘 기억해야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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