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돈봉투’ 스폰서 “송영길 캠프에 5000만원… 宋, 고맙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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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금 조달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가 송영길 전 대표 경선캠프 측 요청에 따라 5000만 원을 전달하고 송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씨는 2021년 3월 12일 강 전 협회장을 만나 "송영길을 당 대표로 만들려면 자금이 필요하니 지원을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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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강래구 재판 출석해 증언
檢, 8일 宋 피의자 신분 조사 방침
사업가 김모 씨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심리로 열린 무소속 윤관석 의원(수감 중),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씨는 2021년 3월 12일 강 전 협회장을 만나 “송영길을 당 대표로 만들려면 자금이 필요하니 지원을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검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같은 해 4월 19일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박모 보좌관에게 현금 5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캠프에 자금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선거가 임박하자 지인에게 급히 수표로 5000만 원을 빌렸다”며 “직원들에게 지시해 수표를 다시 현금으로 바꿨다”고 했다. 이어 “봉투 하나에 현금 5만 원권 두 다발씩을 넣은 봉투 다섯 개를 양쪽 주머니와 바지 주머니에 나눠 넣고 캠프 사무실에 방문해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같은 해 6월 캠프 해단식에서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도 했다. 김 씨는 “자금(사정)이 어려울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제가 캠프에 도움을 준 게 그거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씨가 송 전 대표 측으로 돈을 건넨 점을 모두 인정한 데다 송 전 대표가 이에 감사를 표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송 전 대표를 향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8일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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