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초중생 ‘의사 희망, 돈 벌려고’

교육부가 얼마 전 학생들의 희망직업을 발표했다. 초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2019년부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운동선수(13.4%)다. 2위는 의사(7.1%), 3위는 교사(5.4%)다. 중학생 희망직업 1위는 교사(9.1%)다. 2위는 의사(6.1%)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고, 3위는 운동선수(5.5%)다. 고등학생 희망직업 1위도 교사(6.3%)다. 2위는 간호사(5.9%), 3위 생명과학자·연구자(3.7%)다.
고등학생 희망직업 순위에서 생명과학자·연구원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올랐다. 의사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의학과 생명과학 계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게 진로희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의 분석이 빗나간 듯하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돈벌이를 가장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좀 당황스럽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400개 학교 초중고생을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했는데,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선택 이유 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15.5%였다. 2018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고생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답변이 감소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대표적 고소득 직업인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1년 미국 고등학생 2천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자신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10대는 재능과 꿈보다는 돈을 중시한다니 놀랍다. 현실적 인 목표를 가질 수 있지만 자신의 적성과 재능이 뭔지 모른 채, 바른 직업관이 확립되기 전에 돈에 연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은 부모와 사회 책임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려주고, 일과 직업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관을 갖게 교육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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