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해송림

최동열 입력 2023. 12.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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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해변을 말할 때 사람들은 푸른 바다와 흰 파도, 은모래 백사장을 먼저 떠올린다.

바다를 호위하듯 늘어선 해송림이다.

왜구들이 극성을 부리던 고려 말~조선 초기와 임진왜란 때는 솔숲의 소나무가 기치창검을 들고 늘어선 군사들처럼 보여 왜구들을 물리쳤다는 스토리도 전한다.

바닷가를 걷는 것은 그 효과가 더 좋은 '슈퍼 어싱'으로 통하니, 해송 숲과 백사장을 지키고 가꿔온 강릉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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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해변을 말할 때 사람들은 푸른 바다와 흰 파도, 은모래 백사장을 먼저 떠올린다. 이른바 해변을 구성하는 3요소이다. 그런데 동해안에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존재가 있다. 바다를 호위하듯 늘어선 해송림이다. 해송 숲의 풍치로 말하자면, 강릉은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는 곳이다. 남쪽 옥계에서 북쪽 끝단인 주문진까지 거의 모든 해변에 해송이 울창하다. 해송 숲이 있어 동해안 관광 1번지 경포가 완성되고, ‘솔향 강릉’의 아우라가 한층 더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송정(松亭)’이라는 바닷가 마을 이름도 해송 숲에서 연유했다. 해송 숲은 마을과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림으로 통한다. 염분을 가득 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을 막아 농사와 안정적 주거생활을 돕고,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할 경우에는 방호벽 역할도 한다. 왜구들이 극성을 부리던 고려 말~조선 초기와 임진왜란 때는 솔숲의 소나무가 기치창검을 들고 늘어선 군사들처럼 보여 왜구들을 물리쳤다는 스토리도 전한다.

그래서 해송 숲을 훼손하는 것은 강릉 사람들에게 집 앞뜰의 수호목을 베어내는 것처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된다. 불가피하게 숲을 건드려야 할 경우에는 최소화 대안을 모색하고, 난개발 조짐이 보이면 율곡 선생의 호송설(護松說) 계명을 지키듯 막아선다. 지난봄 강풍을 타고 대형산불이 번질 때 강릉시가 해송 숲 보호에 총력전을 펼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산불 이후 강릉시는 “해송 숲 보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김홍규 시장의 뜻에 따라 안목~경포~사천에 이르는 해송림에 소화전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보호 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방풍림이면서 경관·휴양림으로 다목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포 해송 숲은 최근 ‘어싱(Earthing·맨발 걷기)’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강릉시가 경포를 비롯한 해안선의 볼거리 즐길 거리를 확충하면서 녹지 축 공원화 사업을 곁들여 국내 최고의 명품 걷는 길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닷가를 걷는 것은 그 효과가 더 좋은 ‘슈퍼 어싱’으로 통하니, 해송 숲과 백사장을 지키고 가꿔온 강릉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 호재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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