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의 깜짝 반등…‘골밑 대장’ 오누아쿠의 힘
KBL 경험 살려 외인 ‘꽁꽁’ 묶어
팀 4연승 주도…상대팀들 경계령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최근 코트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소노는 개막 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릴 정도로 시즌 초반 약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즈음 성적표는 딴판이다.
소노는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에서 71-66으로 승리해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8승8패.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소노의 반전이 놀라운 것은 연승 가도를 달리는 사이 만난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부진한 9위 서울 삼성(3승14패)을 빼면 4위 서울 SK(9승7패)와 공동 5위 안양 정관장(9승9패), 7위 현대모비스(8승9패)까지 중위권에서 선두까지 노리는 팀들이었다.
소노의 반전 비결은 재로드 존스 대신 영입된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7)의 코트 적응이다. KBL 경력자인 그가 소노 농구에 적응하던 초반에는 3연패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으나 빠르게 적응하면서 다시 신바람을 냈다.
오누아쿠의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7.4점(9위)과 11.9리바운드(4위). 골밑에서 득점을 노리는 동시에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동료에게 볼을 연결해 외곽슛까지 이끌어내면서 내·외곽의 조화를 불렀다.
그런데 오누아쿠의 진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돋보인다. 수비형 빅맨이라는 평가처럼 자신이 만나는 외국인 선수들을 꽁꽁 묶으면서 다른 팀들에 경계령까지 떨어졌다. 소노의 4연승 기간에 만난 상대 선수들의 기록이 바로 그 증거다.
오누아쿠는 정관장이 자랑하는 대릴 먼로(11.1점)와 오마리 스펠맨(9.3점)을 각각 3점으로 묶은 것을 비롯해 삼성의 기둥인 코피 코번은 11점(시즌 평균 22.8점),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은 13점(18.1점)에 그치게 했다. KBL 최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SK)가 자신의 평균 득점(22.6점)에 근접한 22점으로 체면을 차렸지만 출전 시간의 득점과 실점을 따지는 코트 득실 마진은 -10점이었다.
이정현은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일대일로 잘 막아주고, 리바운드와 블록슛 능력이 좋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비가 안정되니 양궁 농구 의존도가 줄고, 점수를 벌리거나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오누아쿠만 봐도 기분이 좋고, 든든하다”며 만족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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