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별’ 영광, 울산 현대 수비수 김영권에게로

이정호 기자 2023. 12. 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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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리그 대상 시상식
2023 K리그1 MVP 김영권(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 등 K리그1 대상 수상자들이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2년 연속 팀 우승 이끌어
사상 5번째 ‘수비수 MVP’
홍명보는 2년 연속 감독상
베스트 11까지 ‘울산 잔치’
영플레이어상, 광주 정호연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2연패를 이끈 수비수 김영권(33)이 2023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MVP를 수상했다.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를 가중치에 따라 합산한 결과, 김영권은 환산점수 44.13점(감독 6표·주장 4표·미디어 55표)을 획득, 포항 스틸러스의 준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기 16강 진출을 주도한 제카(41.76점·감독 4표·주장 7표·미디어 41표)를 따돌리며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수비수의 MVP 수상은 프로축구 역사상 5번째다.

2010시즌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권은 세 번의 월드컵(2014·2018·2022)을 밟으면서 A매치 센추리클럽(100경기)에 가입한 한국축구 간판 수비수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하면서 울산의 우승 한을 푸는 열쇠가 됐고, 이번 시즌에는 2연패로 MVP까지 품에 안았다.

김영권이 이끄는 안정된 수비 속에 울산은 시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리그 종료 3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하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무대에 오른 김영권은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를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감독님이 ‘어떻게 매일 잘할 수 있겠느냐.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속이 뚫렸다. 그때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홍명보 감독도 잊지 않았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은 울산의 잔치였다. 1992년 포항 수비수로 MVP를 수상한 홍명보 감독은 울산 사령탑으로 2년 연속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감독상 수상자는 역대 5번째(횟수는 6회)다.

울산을 추격한 포항의 김기동 감독, 광주FC의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과 접전이 예상됐지만, 환산점수로 45.02점을 기록하며 2위 이정효 감독(25.52점)을 크게 압도했다.

울산은 또 주민규의 득점왕 외에 포워드 주민규, 미드필더 엄원상, 수비수 김영권, 설영우, 골키퍼 조현우까지 베스트11에 가장 많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완델손과 그랜트, 미드필더 오베르단, 공격수 제카 등 베스트11에 4명이 포함된 포항이 뒤를 이었다.

영플레이어상은 광주 ‘샛별’ 정호연에게 돌아갔다.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 등 고른 지지를 받으며 2023시즌 K리그1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광주 유스 출신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차며 광주의 K리그2 우승에 기여했고, K리그1으로 승격한 올 시즌에도 2골 4도움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K리그2에서는 김포FC를 최소 실점(26골)팀으로 조련시키며 정규리그 3위로 이끈 고정운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K리그2에서 3위 팀의 감독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2 MVP는 K리그2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4위(14골 14도움)에 오른 전남 드래곤스 발디비아에게 돌아갔다. 발디비아는 올 시즌 전남 득점(55골)의 절반 이상에 관여했다. 발디비아는 K리그2 도움상, 베스트11에 MVP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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