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의 실망스러운 태도…문선민만 참석한 전북 현대
현장서도 ‘예의 실종’ 감독 비판
13일 ACL 조별리그 홈경기 준비
매년 찬 바람이 부는 시기에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은 한 해 농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팀들은 풍성한 결실을 안고, 그렇지 못한 팀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절대 1강으로 군림해왔던 전북 현대는 올 시즌 후자에 가깝다.
전북은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 시상식에서 초라한 손님이 됐다. 올 시즌 부진으로 후보 배출조차 쉽지 않았던 탓이다. 최대 관심 대상인 최우수선수(MVP)와 영플레이어상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었고, 팀 성적이 중요한 감독상은 언감생심이었다.
다행히 베스트11에서 미드필더 부문 백승호와 수비수 부문 박진섭, 안현범, 김진수 등 4명이 후보에 들었다.
그럼에도 이들을 시상식에서 만날 수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북 측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며 불참 소식을 알렸다.
전북의 불참은 아무래도 성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 전날 울산 현대와의 최종전 0-1 패배로 시즌 성적이 4위로 확정됐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명문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나고, 수상 가능성도 희박해지자 아예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올해의 세리머니상이 이미 결정된 문선민도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시간에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전북은 시상식이 진행된 이날, 13일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차전 방콕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준비에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이 K리그에 대한 예의를 잊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추첨식에 이어 10월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도 건강을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전북 관계자는 “올해 구단 성적이 어렵다 보니, 마지막 홈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각오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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