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고국 품으로”…강제 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
[앵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에 끌려가 희생된 고 최병연 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과 미국이 벌인 태평양 타라와섬 전투에서 숨진 한국인 유해 가운데, 고국에 봉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로 감싼 함이 단상에 놓였습니다.
타라와전투 강제동원 희생자 고 최병연 씨 유해입니다.
머나먼 태평양에서 생을 마감한 지 꼭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최종오/고 최병연 씨 손자 : "하루라도 빨리 고향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안치를 시켜드리는게 저희 할 일인거 같아서..."]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일본군과 미군이 맞붙은 태평양 타라와섬 전투에선 강제 징용된 한국인이 천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8년 미국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이 유해를 발굴했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최 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고향인 전남 영광에선 추도식이 거행됐습니다.
사진 속 아버지가 유일한 기억이라는 고령의 아들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금수/고 최병연 씨 아들 : "(내가) 82살인데 내 생애에 아버지 유해를 모실 수 있다는 것이 참 감회가 깊고..."]
고인의 유해는 선산에 안치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강제 동원 희생자분들의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태평양 격전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은 고 최병연 씨가 처음입니다.
정부는 미국, 일본과 협조해 태평양 지역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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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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