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성장관 늘려라” 한마디에…개각인사 절반이 女女女
농림∙보훈∙중기벤처부에 女 후보자
내년 총선 앞둔 女표심 호소 해석도
30년 가량 해당분야 전문가 배치도
민주당 “대통령 마인드부터 바꿔야”
◆ 12·4 개각 ◆
우선 주목할 부분은 여성 장관의 약진이다. 6명 중 절반인 3명의 후보자가 여성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임명되면 1948년 정부가 탄생한 이래 최초의 여성 농림부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전임인 이영 장관에 이어 다시 여성인 오영주 후보자가 지명됐다.
이 같은 약진 속에는 윤 대통령의 특별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여성 장관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부터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여성계와 충돌해왔다. 이런 전략은 ‘이대남(20대 남성)’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대녀(20대 여성)’ 표를 상대 후보 쪽으로 결집시키는 반작용도 불러왔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내년 총선에서는 여성들의 표심에도 호소하기 위해 여성 장관 기용에 신경을 더 쓴 셈이다.
전문성도 중요한 요소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전문 관료로서 30년 가량 해당 분야에서 일해와 충분히 전문성을 축적했다는 평가다.
송미령 후보자 역시 한국농촌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연구원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강도형 후보자도 2006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20년 가까이 해양 분야에 매진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다.
강정애 후보자는 경영학과 교수로 다소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성과 학계 배려 측면이 강했다는 얘기다. 다만 보훈 쪽과 직접적 관련은 없으나 부친과 시할아버지가 모두 국가유공자인 집안 출신이어서 보훈 정책 쪽에 줄곧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배제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료 출신들도 많이 발탁됐다. 6명 중 최상목 후보자, 박상우 후보자, 오영주 후보자가 직업 관료 출신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인사들은 대거 출마를 목적으로 내각을 떠나는 만큼 관료 출신들로 빈 자리를 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송미령 후보자와 강도형 후보자는 모두 연구소 출신 전문가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 인력을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관료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목적이란 해석이 나온다.
젊은 전문가 역시 윤 대통령이 강조한 포인트였다고 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면서 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번 장관 후보자들 중에 가장 젊은 1970년생”이라고 꼭 짚어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인사의 특징에 대해 “일단 여성이 많다”며 “국회와 대내외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하려는, 국정이 흔들리지 않게 평탄하게 갈 수 있게 한 전문가 위주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날 개각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장관 몇 사람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마인드와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반성, 그리고 민생 예산·입법 처리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추경호 기재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등은 현재 경제난에 가장 책임이 크다”며 “내년 심각한 경제 위기설까지 나오는데 이 사람들을 다 총선에 내보내시는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대체 대통령의 관심은 총선에만 있고 국정운영과 경제, 민생에는 관심이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야당을 향해 “무분별한 의혹 부풀리기와 발목잡기 청문회를 지양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이 없도록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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