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회의장 욕심 있지만…목매달면 탈당 이유 없어"

“당 의사결정 일그러진 행태…숨 못 쉴 지경”
탈당계 낸 후 이낙연과 통화 “‘고민 많았겠다’ 해”
“제 역할 할 공간 확실하다면 어디고 마다치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국회의장에 진짜 목매달았으면 탈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4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국회의장이 되려고 탈당했다’는 취지의 비판에 “국회의장 될 욕심 당연히 있다”면서도 “(국회의장 여부는) 개인적인 소망이고 목표다. 그러나 민심이 어긋나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지적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신의 탈당을 ‘아쉽지만 후련하다’라고 밝힌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니고 이재명 사당이다. 개딸들에 의해서 점령된 당”이라며 “당의 의사결정이나 여러 가지 정치 문화나 이런 걸 보면 완전히 일그러져 있는 행태를 갖고 있다. 저처럼 비판적으로 한 소수의 목소리는 도저히 공간이 없고,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저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라며 “‘숨을 못 쉴 지경이다’라는 것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자꾸 자기 검열하게 되고 그래서 탈당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당 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따로 교감은 없었지만, 탈당계를 낸 후 한차례 전화를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저는 완전히 무계보”라며 “탈당에 대한 부분은 사전에 의논한 적은 없다. 어제 탈당계를 내고, 탈당문을 보도 자료를 통해서 낸 이후에 이낙연 대표한테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해서 ‘탈당계를 냈다’ 그랬더니 (이 전 대표가) ‘고민이 많았겠다’ ‘그리고 한번 가까운 날에 뵀으면 좋겠다’라고 그렇게 말씀 나누고 끊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만남 일정은 잡지 않았다며 “정치인들 늘 한번 밥 먹자 이런 이야기 많이 한다. 기약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당내 추가 탈당 가능성 차단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은 탈당을 고민하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받으면 쉽게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이런 생각도 하고 있고, 나오면 무소속이나 다른 정파가 또 보장된 것도 아니고 그런 고민을 의원들이 현실적으로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이) 실제로 저처럼 탈당할 것인지 아닌지, 이분들 말고도 다른 분들이 얼마나 더 가담이 되고 합세가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제3지대 정치 행보와 여당 입당 가능성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선 “지금 한국 정치에서 어느 정당이든 온전치 않다”라며 “그래도 비교적 비교해서 정치적인 뜻은 펼칠 수 있고, 그 정파에서 저를 반겨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실히 있다면 어디고 저는 마다치 않고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