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제부총리 최상목 내정…총선용 ‘2기 내각’
국토부 박상우·해수부 강도형 등
관료·학자 출신, 여성 3명 중용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내정하는 등 6개 중앙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총선에 출마할 국무위원들을 교체하는 ‘총선용 개각’을 통해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의 닻을 올렸다. 관료·학자 출신을 중용했고, 절반은 여성을 인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재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며 후임을 내정했다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최 전 경제수석을 내정했다. 김 실장은 “최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로서 거시경제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토부 장관 내정자로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발탁됐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을 내정했다.
보훈부와 중기부, 농식품부 등 3개 부처 차기 수장에는 여성을 인선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은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지명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발탁했다. 오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주베트남대사를 거쳐 지난 7월부터 외교부 2차관으로 일해왔다. 당시에도 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관이 외교부 차관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았다. 외교부 관료가 경제부처 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내정했다. 송 내정자는 현재 대통령 직속 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 정부 농정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 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했어야 마땅한 사람들을 자신의 친위대로 총선에 내보내겠다고 판을 깔아준 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1년 반 동안의 혼선에 대한 반성하는 개각이라기보다는 측근들을 출마시키기 위한 총선용 개각일 뿐”이라고 밝혔다.
유정인·김윤나영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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