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이어 통일교 연관설까지... 코너 몰린 기시다
20%대로 추락한 지지율로 고전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비자금 의혹에 이어 ‘통일교 연관설’이란 악재까지 터지면서 코너에 몰렸다.
4일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가 자민당의 당 3역인 정조회장을 맡은 2019년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의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옛 통일교와 관련 있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매우 거센 상황에서 기시다는 그동안 “통일교와는 연관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통일교 연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가 2019년 10월 4일 방일한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 의원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 UPF의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시다는 “깅그리치와 만날 때 수많은 동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며 “(UPF 의장과) 명함 교환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통일교 연관설을 부인했다.
일본에선 작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이후에 살인범의 범행 동기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으로 드러나자, 자민당·통일교 간 유착이 정권을 흔드는 이슈로 등장했다. 당시 기시다는 자민당 국회의원 379명 전원에게 ‘통일교나 유관 단체의 모임에 참석했거나, 축전을 보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지’ 같은 8항목을 질문하고 사소한 연관이라도 밝혀진 180명을 모두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명단에 기시다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통일교 관계자와 만난 적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기시다는 오는 13일 이후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에 착수할 자민당 비자금 의혹에도 긴장하고 있다. 자민당 의원 수십 명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사태가 커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에서 1000만엔(약 9000만원)이 넘는 비자금을 만든 의원도 다수 있다” “자민당 니카이파에서도 총 1억엔(약 9억원)의 미기재 정치자금이 나왔다”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중의원을 해산해 국민에게 (기시다 정권의) 신뢰를 물어야 한다”고 요구하며 기시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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