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3점 터진 우리은행, BNK 손쉽게 격파 … 8승 1패로 단독 선두

손동환 2023. 12. 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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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포가 승부를 갈랐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84-66으로 꺾었다. 8승 1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청주 KB(7승 1패)와는 반 게임 차.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BNK를 밀어붙였다. 밀어붙였던 원동력은 3점. 박지현(183cm, G)과 박혜진(178cm, G), 최이샘(182cm, F)과 나윤정(173cm, G) 등 여러 선수가 3점을 터뜨렸기에, 우리은행은 BNK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1Q : 아산 우리은행 25-18 부산 BNK : 3점 X

[우리은행-BNK, 1Q 주요 기록 비교]
- 3점 성공 개수 : 4-2
- 3점슛 성공률 : 약 57%-25%

 * 모두 우리은행이 앞

변연하 BNK 수석코치는 경기 전 공수 강조사항을 화이트보드에 적는다. 우리은행전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파트에 적힌 것 중 하나는 ‘3점 X’였다. 표면적 의미는 ‘3점을 주면 안 된다’였다.
박정은 BNK 감독은 “우리가 흐름을 타야 할 때, 상대한테 3점을 내줬다. 3점을 중요할 때 내줘서, 진 경기도 많았다. 그래서 ‘3점을 내주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3점 X’의 의미를 밝혔다.
그러나 박정은 BNK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3점이 초반부터 터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양한 선수의 손에서 터졌다. 박지현(2개)과 최이샘, 김단비(이상 1개)가 3점 가동. 덕분에, 우리은행은 기선을 제압했다.

2Q : 아산 우리은행 43-31 부산 BNK : 오아시스

[박혜진 쿼터별 기록]
- 1Q : 10분, 2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2Q : 6분 18초,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전반전 최다 어시스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유)승희가 개막 첫 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팀이 입은 상처가 컸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봉합됐다. (박)혜진이가 빨리 복귀한 게 컸다”며 박혜진의 복귀를 선전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혜진은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경험’과 ‘노련미’라는 소중한 자산을 축적했다. 그런 자산이 박혜진과 우리은행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BNK전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처럼 3점으로 팀을 끌어올린 건 아니었지만, 빠른 판단과 이타적인 마인드, 정확한 패스를 결합했다. BNK 지역방어에 고전했던 동료들에게 ‘득점 가뭄’을 해갈했다. ‘오아시스’ 같았다. 2쿼터 한때 31-26으로 쫓겼던 우리은행 또한 43-31로 달아났다.

3Q : 아산 우리은행 64-49 부산 BNK : 미래의 에이스

[박지현 3Q 기록]
- 10분, 9점(2점 : 1/1, 3점 : 1/2, 자유투 : 4/4)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자유투 성공 (BNK 3Q 자유투 성공 개수 : 1개)

김단비(180cm, F)가 우리은행의 현재 에이스라면, 박지현은 우리은행의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부족한 가용 인원에도 선전하고 있다.
또, 박지현은 어릴 때부터 대표팀과 소속 팀을 넘나들었다. 또래에 비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런 경험은 자신감으로 연결됐고, 박지현은 여느 때보다 자신 있게 경기하고 있다.
BNK전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보다 작은 이소희(171cm, G)와 마주했기에, 박지현의 자신감은 더 컸다. 백 다운 동작과 돌파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강한 부딪힘으로 파울 자유투도 많이 얻었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우리은행의 3쿼터를 주도. 우리은행 역시 전반전보다 더 큰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4Q : 아산 우리은행 84-66 부산 BNK : 연승

[우리은행-BNK, 2022~2023 맞대결 결과]
1. 2022.11.02.(아산 이순신체육관) : 79-54 (승)
2. 2022.12.01.(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4-69 (승)
3. 2022.12.18.(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7-63 (승)
4. 2023.01.14.(아산이순신체육관) : 68-56 (승)
5. 2023.02.13.(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6-52 (승)
6. 2023.02.22.(아산이순신체육관) : 60-72 (패)
7. 2023.03.19.(아산이순신체육관) : 62-56 (승)
8. 2023.03.21.(아산이순신체육관) : 84-67 (승)
9. 2023.03.23.(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4-57 (승)

 * 1~6은 정규리그, 7~9는 챔피언 결정전
[우리은행-BNK,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1.05.(아산이순신체육관) : 74-70 (승)
2. 2023.12.04.(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4-66 (승)

 * 2022~2023 챔피언 결정전 포함, BNK전 5연승

우리은행이 크게 앞선 건 맞다. 그러나 과정은 그렇게 말끔하지 않았다. 특히, 김단비가 빠진 3쿼터 마지막 4분 21초 동안, 우리은행 수비가 흔들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안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혜진이 4쿼터 시작 46초 만에 장거리 3점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바꾸는 3점. 그리고 최이샘이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점퍼로 BNK와 간격을 더 벌렸다.
슛이 터진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2분 57초 만에 73-52로 달아났다. 수비 집중력이 간혹 떨어진 때도 있었지만, 우리은행의 수비는 대체적으로 탄탄했다. 경기 종료 부저와 가까워진 시간에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그 결과, BNK전 5연승을 질주했다. 4일 후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노린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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