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가격 10년간 40% 하락…“이대로 가면 인삼산업 붕괴”
[KBS 대전] [앵커]
약재와 식품으로 널리 쓰이는 인삼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가격이 끝모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모든 물가가 다 올랐는데 인삼만 10년간 40%나 떨어지면서 생산 농가도 크게 줄었는데요.
1,500년 이어져 온 인삼 산업 붕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산의 대표적인 인삼시장.
방문한 손님이 상인 수보다도 적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뒤에도 소비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현미/인삼 판매 상인 : "종사한 지 20여 년 됐거든요. 제가 여기서 종사한 이래 지금 가장 상황이 안 좋은 게 사실입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10년 전 4만 원이 훌쩍 넘었던 수삼 10뿌리 한 채의 가격이 지금은 2만 6천 원에 불과합니다.
모든 물가가 오르는 동안 인삼만 거의 40% 하락한 건데 10년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60% 이상 떨어진 셈입니다.
소비가 줄자 인삼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2012년 1조 원이 넘었던 인삼 생산액이 10년 사이 30%나 주는 등 천5백 년 역사 인삼 산업의 붕괴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관엽/금산수삼센터 대표 :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생산 농가들이 떠나면서 인삼 산업이 유지를 하지 못하고 붕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산군은 소비 진작을 위한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인삼을 홍보하기 위해 8부작 미니드라마를 제작하는가 하면 대형유통업체와 판매 촉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습니다.
또 고령층에 갇힌 소비를 젊은 층으로 넓히기 위해 식품과 화장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범인/금산군수 :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 젊은 층이 정말 소중한 우리 인삼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소비를 해주도록 하는 거죠."]
금산군은 인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에 대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면서 국가 차원의 인삼 산업 진흥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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