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요소 수출 틀어막은 중국…대란 2년 만에 악몽 재현되나
중국이 화물차 같은 디젤 경유차에 꼭 필요한 요소 수출을 또 돌연 막아서면서 2년 만에 '요소수 대란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닌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럴 일 없다는 정부 설명에도, 불안한 마음에 사재기에 나선 시민도 있고 이렇게 한사람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주유소까지 생겨났습니다. 정부는 2년 전 대란 때, 중국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이 상황을 바꾸겠다며, 앞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오히려 중국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게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지금 현장 상황이 어떤지부터, 정희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인천 항만 근처의 한 주유소입니다.
이곳은 오늘부터 요소수 판매 수량을 최대 두개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였습니다.
주말 사이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 수출하려던 요소수 통관을 갑자기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미리 대응한 겁니다.
3개월 치 재고가 있다는 정부 설명에도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겪은 경유 화물차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재철/20년 차 화물차 기사 : 불안해갖고 저 같은 경우에는 항상 재고를 한 100개씩 미리 창고에다가 재놓고…]
[윤성용/15년 차 화물차 기사 : 기사들은 새벽에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거기까지 우리가 그거(요소수)를 찾으러 다녀야 되겠냐 이거지…]
관건은 중국의 요소수 수출길이 언제 열릴지입니다.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오늘 남은 재고는 10박스 정도인데요.
주유소들은 당장 대란 조짐은 없단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 2년 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방윤기/주유소 관계자 : 장기화라는 그 말이 나오는 이후부터는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많이 구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중국 업계가 모인 플랫폼인 화학비료망은 "이달 요소수 수출이 잠정 중단되고, 내년 1분기까지 제한받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수출 보류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품귀나 가격폭등 현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엔 요소수 현황도 담겨있지만, 주유소 자율에 맡긴 정보 게재 시점이 제각각이라 소비자 혼선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취재지원 박민서]
◆ 관련 기사
소통하고 있다더니…정부 "중국으로부터 사전통보 못 받아"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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