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세상과 단절된 죽음…유품정리사의 '마지막 동행'

전하연 작가 입력 2023. 12.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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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유족을 대신해 유품을 정리해주는 '유품 정리사'는 주로 무연고자나 고독사 같은, 가장 쓸쓸한 죽음과 함께 하는 직업입니다.


우리 사회의 복지나 안전 사각지대와 관련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현장인데요.


국내 1호 유품정리사이자 고독사 예방 전문가인 김석중 대표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유품정리사로 알려진 김석중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1호 유품정리사이십니다.


유품만 봐도 고인의 성격과 성향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유품정리사는 어떤 일을 합니까?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고인을 대신해서 고인이 세상과 작별하는 것을 도와주고 유족을 대신해서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또 상속 전문가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건전한 추모로 유족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장례에서 상속에 이르기까지 토탈 매니저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이 사망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법률적으로는 상속이 개시되고 자동차나 핸드폰 등의 명의 이전을 해야 되고요.


집 안에 남겨진 물건도 정리해야 됩니다.


사망 원인이나 또 사정에 따라서 발생하는 문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유품정리사입니다.


서현아 앵커 

죽음과 이별의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먼저 사전에 상담을 먼저 하고요, 상황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행 계획을 수립한 이후에 현장에 들어가서 추도식 그리고 또 기증품을 먼저 수색하고요.


유품을 분류하고 아카이브하거나 또 기록도 하고 추모관 제작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는데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이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정리란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한데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정리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인데요.


같은 것끼리 묶어서 자연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것이 바로 정리라고 하는데 세상에 이로운 것은 유품으로 남겨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난해에는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라는 책을 쓰셨습니다.


'마지막 이사'라는 표현을 쓰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제가 일본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고 찾아가서 유품정리사가 되었는데요.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이 무브투헤븐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천국으로 이사라고 하는 표현을 쓰는데요.


제가 비록 일본에서 유품 정리를 배웠지만 우리나라하고 일본은 문화가 조금 달라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여러 번 이사를 경험을 하는데요.


모두 다 스스로 할 수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이사만큼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이사라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인생의 마지막 이사만큼은 누군가 도와줘야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으셨던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자신의 죽음을 한번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본 사람은 인생이 유한하다라고 하는 것들을 알고 무엇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게 되는데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자신의 건강이 또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면 매일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에 자신이 무엇을 남길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본다면 각자 후회 없는 삶을 살지 않을까라고 하는 생각에서 그런 부분들을 바랐습니다.


서현아 앵커

대표님께서는 고독사 예방 전문가로도 통하십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이 되면 고독사가 많이 늘어난다고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환절기와 또 겨울에는 돌연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고인이 임종하셨는데도 발견이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날씨가 춥다고 문을 꼭 닫아놓거나 또 난방으로 인해서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여름에는 냄새로 인해서 고독사가 잘 발견되는 그런 경향은 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인데 그렇다면 여러 가지 사정상 홀로 계신 분들은 어떻게 죽음을 대비해야 될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가급적 반드시 출석을 체크하는 지역 내에 커뮤니티에 가입하기를 부탁드리는데요.


주민자치 프로그램이라든지 또는 복지관, 스포츠센터 등에서 복지시설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또 가족들과 떨어져 있더라도 매일 전화하거나 또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날짜를 정해놓고 전화를 한다거나 또 자신의 현황을 알려주고 또 가족이 없다고 한다면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을 권유해 드리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혼자 지낼수록 바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해 주셨습니다.


가족이나 가족을 대신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연락하는 것, 그런데 최근에는 20~30대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고독사는 사실 노년이나 중년층 문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20~30대 고독사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 방임으로 인한 사망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또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은데요.


자살의 원인은 부담감과 그리고 압박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혼자 생활해야 되기 때문에 주거비 또 생활비 같은 것을 경제적으로 부담을 해야 합니다.


또 부모님께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현실이 또 그렇지 않습니다.


SNS를 보면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런 것 같다라고 하는 상대적 박탈감도 있고 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현실에서 막막함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지금은 인구 구조상에 꺾이는 시점이라서 자기 탓이 아닌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는 고독사 현장에도 여러 번 가보셨을 텐데요,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십니까?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고독사 현장에는 정말 처참한 장면을 목격한 가족들이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들이거나 집주인 등 또 최초 발견자들의 트라우마도 굉장히 큰데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듭니다.


또 구급요원이라든지 과학수사대 또 법의학자, 장례지도사 등 관련 종사자들의 트라우마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너무 괴로운 나머지 고인을 따라서 사망하는 경우들도 저는 보았습니다.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살고 계시는 그분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트라우마에 대한 대책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고독사를 예방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고독사 문제의 본질은 피해가 너무 크다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특히 인적, 물적, 사회적 피해로 인해서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고독사를 너무 돈벌이나 또 기회의 수단으로 생각해서 콘텐츠화하거나 자극적인 장면들을 사용해서 스릴러물로 사람들의 이목에 끄는 수단으로 전락되어 있는 이런 부분들도 좀 볼 수 있습니다.


고독사는 화재 현장처럼 과학적 분석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같은 유형의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에 잘 반영하는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석중 유품정리사 / 키퍼스코리아 대표 

고독사를 대개 그 특별한 사람들이 할 것이다라고 하는 왜곡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것을 벗어나야 합니다.


고독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가 있는데요.


절대 고독사의 유가족이 되지 말아달라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요.


그리고 자신은 결코 고독사하지 말아야 되겠다라고 하는 다짐, 그리고 또 이웃에 고독사하지 않도록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혹시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나부터 또 지금부터 가까운 곳부터 고독사를 꼭 좀 예방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죽음인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이 주변의 이웃들을 향한 관심과 소통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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